24일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슈퍼 6000 클래스 결승을 앞두고 만난 김동은(33·오네 레이싱)은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휘성 닮은꼴’의 근황을 전했다.
김동은은 2014년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스피드 레이서’ 편에 출연했다. 당시 방송인 박명수가 김동은을 향해 “휘성 닮았어요”라고 말하자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처음 듣는데요?”라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김동은은 “무한도전 방송에 나간 지 10년쯤 됐다”라며 “요즘에도 댓글을 보면 ‘휘성 닮으신 그분이네요’라고 하셔서 여전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라고 웃었다.
대중에겐 ‘휘성 닮은꼴(?)’로 불리지만 김동은은 레이싱 집안 출신이다. 레이서와 감독으로 활약한 아버지 김정수의 영향을 받았다. 김동은은 “제가 태어날 때쯤 아버지께서 레이싱을 하고 계셨다”라며 “말을 떼기도 전에 경기장을 왔다 갔다 하고 레이싱팀 캠프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뮬러도 만져보고 차가 좋아졌다. 그렇게 졸라서 카트를 타기 시작한 게 1996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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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늦은 나이에 군대를 다녀오니 시즌 중간이었다. 공백기가 있어서 바로 복귀하지 못했다”라며 “또 안정적인 걸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러다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해서 연구소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동은의 본능은 서킷에 있었다. 또 그곳에서 그를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동은은 “감사하게도 많은 팬께서 저를 찾아주셨고 나 역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돌아오게 됐다”라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연구원 생활은 김동은이 한층 완숙한 레이서가 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는 레이싱을 ‘타이어를 개발하며 경쟁하는 스포츠’라고 말하며 “연구소에서 타이어를 개발할 때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방식이 적용됐는지 배우고 내가 직접 테스트했다”라며 “여기에 엔지니어 용어까지 알고 있으니, 소통의 차이는 줄고 시야는 넓어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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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은 이날 인제 나이트 레이스로 열린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슈퍼 6000 클래스 결승 무대를 복귀 신호탄으로 삼았다. 그는 야간에 치러지는 나이트 레이스의 전통적인 강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나이트 레이스 입상 4회로 정의철, 이데 유지와 함께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9년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나이트 레이스 성적이 좋은데 올해 두 번의 대회에서는 입상하지 못했다”라며 “확률상 이번엔 무조건 시상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내 차례가 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연습을 쭉 해오다 보면 ‘이번 경기는 된다 혹은 안 된다’라는 예측이 조금은 가능한데 오늘은 안 될 거 같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김동은은 “어렸을 때부터 카트를 타다 보니 시각적으로 안 보여도 몸으로 느끼는 감각이 발달해 과감하게 주행한다”라며 “또 밤에 집중력이 더 좋은 편이라 힘이 많이 난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그는 나이트 레이스를 위해 시차 조절까지 한다. 김동은은 “보통 결승전이 오후 10시쯤에 열린다”라며 “자야 하는 시간에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 하므로 시차를 약간 뒤로 미뤄두고 최적의 상황을 준비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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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군대에 다녀오는 등 1~2년 공백이 있었는데도 팬들께서 많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응원해 주시기 때문에 레이싱을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든 거거든요. 계속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는 한 레이싱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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