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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K팝 음반 시장을 주도해온 팀이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약 760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음반킹’으로 군림해왔다. 방탄소년단이 단체 앨범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기로 하면서 가요계 안팎의 이목은 올해 어떤 팀이 새로운 ‘음반킹’으로 등극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팬덤이 강력한 남자 아이돌 그룹들 간의 경쟁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단일 앨범으로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 바 있는 ‘밀리언셀러’ 그룹들이 빈자리를 메울 후보군인데 꽤 두텁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팬 활동의 중심부로 자리 잡으며 호황을 누린 K팝 음반 시장의 몸집이 더 커지면서 ‘밀리언셀러’ 그룹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세븐틴, NCT, NCT 127, NCT 드림, 엔하이픈, 스트레이키즈, 엑소 등이 ‘밀리언셀러’ 앨범을 탄생시켰다. 이들 중 세븐틴, NCT 드림, 스트레이키즈는 올해 발매한 새 앨범으로도 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며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올해 새롭게 밀리언셀러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올해 ‘밀리언셀러’ 등극에 성공한 이들 중 NCT 127, NCT 드림, 세븐틴 등 세 팀은 방탄소년단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일 앨범으로 100만장을 넘어 200만장까지 돌파하는 ‘더블 밀리언’ 달성에 성공한 팀들이다. ‘음반 파워’가 방탄소년단 못지않다.
이들은 지난해 가온차트 톱400 가수별 앨범 총 판매량 및 점유율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뒤를 바짝 쫓은 팀들이기도 하다. 해당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이 약 730만장(점유율 12.9%)을 기록한 가운데 NCT 127이 약 405만장(점유율 7.1%)으로 2위를, NCT 드림이 389만장(점유율 6.8%)으로 3위를 차지했다. 세븐틴은 약 382만장(점유율 6.7%)으로 4위였다.
세 팀 중 세븐틴과 NCT 드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각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과 2집 ‘글리치 모드’(Glich Mode)로 판매량 200만장을 넘기는 ‘더블 밀리언’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해 활발한 앨범 활동을 지속한다면 ‘음반킹’ 등극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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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K팝 음반시장은 방탄소년단 한 팀이 구심점을 이루는 원형 구조가 아닌 피라미드 형태에 가깝다”며 “중간 허리층이 매우 탄탄한 상황이라 상층부에 있던 방탄소년단의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급작스럽게 시장에 위기가 찾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출격이 일으킬 파장도 관심사다. 남자 솔로 가수 시장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후끈하게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엑소 멤버 백현이 단일 앨범으로 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며 남자 솔로 가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트롯계 스타 임영웅이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김진우 위원은 “블랙핑크의 경우 멤버 리사, 로제, 제니의 솔로 앨범 합산 판매량이 단체 앨범 판매량의 85% 수준이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앨범 합산 판매량 또한 단체 앨범 판매량에 근접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안에 몇 명의 멤버가 얼마나 자주 앨범을 낼 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변수”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