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는 군함도라는 다소 민감하고 예민할 수 있는 역사적 아픔을 다룬 소재를 상업영화로 풀어낸 점과 류승완 감독에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로 이어지는 막강한 캐스팅까지 기획 단계부터 ‘예비 1000만’ 영화로 불렸던 기대작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군함도’는 개봉 첫날부터 70%에 달하는 예매율을 보이고 55만 예비 관객을 확보하면서 흥행길만 걸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작 뚜껑이 열리자 호평보다는 혹평이, 칭찬보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군함도’는 전국 2027개 스크린에서 1만 174회가 상영되면서 독과점 논란까지 휩싸였다. 전례가 없었던 경우이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명량’이 15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지옥섬이라 불리던 하시마 섬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조선인들이 탈출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지만 관객에게 모습을 비춘 ‘군함도’는 뼈아픈 강제징용을 단순히 배경으로 다뤘다는 아쉬운 눈총과 함께 스크린 독점 수가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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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령층이 높은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는 ‘공지사항’이라며 “영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절대로 안 보기 운동. ‘군함도’는 촛불영화, ‘택시운전사’는 5.18을 미화하는 영화입니다.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가 일제히 퍼지고 있다.
‘군함도’가 ‘촛불 영화’라는 이유는 극중 OSS 대원 박무영(송중기 분)이 촛불을 들고 강제 징용자 사이에 둘러싸여 뜻을 모으는 장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관객들의 평점 역시 기대 이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군함도’는 27일 오후 2시 기준 1만 7486명이 참여한 평점이 5.34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 중 최하점인 1을 준 네티즌들은 “감독의 역사의식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스크린 독점..생각보다 실망스러운 영화다”, “극과 전혀 상관없는 촛불장면 꼭..들어가야만 했..냐!” 등의 다소 비판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 대해 수차례 ‘국뽕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을 만드는 것이냐에 관한 이야기”라며 영화가 공개되면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함도’는 자신들이 지닌 의미마저 빛바래질 위기에 처했다. 이제 흥행에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해도 긍정적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위치가 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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