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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빛나는 은메달을 일궈낸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등을 놓친 아쉬움의 눈물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그동안 힘들었던 떠올라 감정이 폭발했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A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1분28초443으로 1위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분28초391)에 0.052초 뒤졌다.
최민정은 마지막까지 스휠팅을 역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피지컬이 훨씬 앞선 스휠팅과 가벼운 몸싸움까지 불사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필사적인 레이스에 보는 이들은 모두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최민정은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거의 오열하다시피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이 위로를 했지만 눈물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한참이나 뜨거운 눈물을 흘린 뒤에야 간신히 감정을 추스릴 수 있었다.
최민정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여전히 눈시울은 붉어져있었고 목소리는 떨렸다.
최민정은 “메달을 딸 수 있어 너무 좋았고, 힘들게 준비하는 동안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노력해서 나머지 종목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최민정은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면서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나서 그런거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1000m 경기를 하면서 어렵게 풀린 부분도 있었다”며 “다음 경기 때는 조금 더 자신감 갖고 침착하게 풀어가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민정은 항상 응원해준 가족과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엄마와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국민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3000m계주와 1500m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