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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연희가 MBC 월화극 ‘화정’에서 백성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김재원에게 백성 중심의 정치관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발산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화정’ 38회에서는 ‘이괄(유하복 분)의 난’이 주원(서강준 분)과 인우(한주완 분)의 합동작전으로 진압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 후 궐에 돌아온 인조(김재원 분)는 국경이 아닌 도성 수비 강화를 지시해 다시 한번 정명(이연희 분)을 분노하게 한다. 이에 정명은 인조에게 ‘빛나는 다스림으로 백성 속으로’라는 뜻의 진정한 화정을 피력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단연 시선을 압도했다. “나라와 백성이란 허울일 뿐, 전하는 다만 어좌를 지키려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허나 이제 그 댓가는 죄 없는 백성들이 치르게 될 것”라고 쓴 소리를 한 뒤 “전하는 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십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이 나라의 백성입니다. 또한 스스로 주인임을 아는 자들은 결코 전하께 이 나라를 내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주인은 스스로 제 나라와 제 목숨을 지킬 것입니다”라는 대사는 ‘이연희의 명장면’을 갱신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관계자는 “백성의 주권을 강조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모두가 스스로의 밥 그릇만을 챙길 때 백성의 정치라고 이야기하는 정명의 대사는 한여름 더위를 단번에 씻어줄 후련함과 희망이 된 순간이었다”며 “지난 38회를 이끌고 온 이연희가 백성을 향한 따뜻함과, 원칙을 향한 단호함을 동시에 지닌 정명의 위엄이 드러난 것을 기점으로 앞으로 정명이 백성을 위해 어떤 투쟁을 이어갈지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50부작인 사극, ‘화정’을 이끌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시청자를 놓치지 않고 드라마도 힘을 잃지 않는 ‘장기전’에서 이연희가 얼만큼 힘을 발휘할지 의문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방송 초반부터 호평을 들었던 이연희는 차승원과의 맞대결에선 강인한 카리스마를, 서강준과의 호흡에선 애틋하면서도 달달한 감성을, 정명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최근에 들어선 외강내유의 매력을 드러내며 캐릭터 변주에 성공했다.
‘배우 이연희’의 성장이 반가운 ‘화정’은 SBS ‘미세스캅’, KBS2 ‘어셈블리’ 등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며 월화극 안방극장을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