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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미루-우가르테 수비형 조합' 맨유, 텐 하흐 떠나고 잘 나가는 이유

이석무 기자I 2024.11.11 09:22: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카세미루(오른쪽)와 브루누 페르난데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것이 감독 경질 효과일까.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 팀을 떠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잘 나가고 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스터 시티에 3-0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전반 17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페르난데스의 다이빙 헤더가 레스터시티 수비수 빅토르 크리스티안센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크리스티안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어 2-0으로 앞선 후반 37분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유가 확 달라진 모습이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이 떠나고 뤼드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을 팀을 이끌면서 3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선 2경기 1승 1무를 거뒀다.

특히 답답했던 공격이 살아났다. 판 니스텔로이 대행 체제에서 4경기 11골을 터뜨렸다. 시즌 개막 후 줄곧 부진했던 페르난데스가 이 기간 동안 4골 2도움을 책임졌다.

텐 하흐 감독 경질 후 극적으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다보니 그전에 선수들이 태업을 한 것 아니냐라는 의혹까지 나올 정도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 부임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카세미루와 마누엘 우가르테를 동시에 기용한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기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된다. 올 시즌 맨유가 지난 8월 우가르테를 영입했을 당시만 해도 폼이 떨어진 카세미루를 대체하거나 그의 백업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팀을 맡은 뒤 둘을 함께 기용하고 있다. 자신이 이끈 4경기에서 모두 그랬다. 맨유의 최대 불안요소였던 중원 수비를 강화하고 상대 역습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지금까지는 100% 성공이다.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던 텐 하흐 체제에서 거의 혼자 넓은 중원 수비를 책임지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카세미루는 한층 수비 부담을 덜었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투적인 압박과 공 탈취 능력을 자랑하지만 패스 등 공격적인 면은 아쉬운 우가르테는 카세미루와 함께 하면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 두 선수의 조합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

다만 이 시스템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1일부터 루벤 아모림 전 스포르팅 감독이 팀을 공식적으로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현재 팀에 잔류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맨유가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만약 그 반대라면 판 니스텔로이의 존재감은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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