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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은퇴식' 마정길 코치 "16년간 응원해준 팬들에 감사"

이석무 기자I 2018.05.08 19:02:31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앞서 마정길 넥센 코치가 은퇴식에서 팬들을 향해 큰 절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넥센 히어로즈의 마정길 투수코치가 선수 생활을 접은 지 1년 만에 눈물의 은퇴식을 가졌다.

마정길 코치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선수 은퇴식을 치렀다. 한화는 마정길 코치가 프로에 데뷔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활약했던 친정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은퇴식 행사는 경기 개시 30분 전 그라운드에서 진행됐다. 마정길 코치를 응원하는 팬을 비롯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가족들이 참여했다. 마정길 코치의 지난 현역시절을 추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우선 16년간의 프로생활을 기념하기 위해 미리 선정된 16명의 팬들이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마정길 코치를 악수로 맞이했다. 이어 ‘선수들과의 길’ 시간에 현역시절 넥센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 악수를 나눴다.

‘가족과의 길’ 시간에는 마정길 코치의 아내와 아들, 딸이 함께한다. 마정길 코치는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가족들과 포옹을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광판을 통해 마정길 코치를 향한 선수단의 감사 인사 영상이 상영됐다. 넥센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이 골든글러브를 기념품으로 증정했고, 선수단 대표로 이택근이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도 꽃다발을 전달했다.

마정길 코치는 “잊지 못할 자리를 마련해준 넥센 히어로즈 대표님,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이 자리를 양해해준 한화 이글스 감독님, 선수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이 자리를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끔 만들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16년 동안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신 넥센 팬 여러분, 한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한 뒤 팬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코치로 새 출발한 마정길 코치는 “선수들이 오랜 시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주고 싶다. 제가 겪었던 경험들과 알고 있는 내용들을 잘 가르쳐주겠다”며 “프로선수로서의 자세와 팬에 대한 겸손함 등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코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 대한 추억도 떠올렸다. 마정길 코치는 “첫 경기에 나갔을때가 기억난다. 그리고 한용덕 당시 코치님께서 저희 집에 찾아오신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때 걱정이 되셨는지 직접 집으로 찾아오셔서 조언해주시고 달래주셨다.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정길 코치는 2002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프로에서 13시즌을 뛰면서 통산 575경기에 출장해 26승 21패 14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현역에서 은퇴했고, 이후 넥센 불펜코치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해 오고 있다.

한편. 넥센 구단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동안 구장 내 히어로즈 샵과 구단 공식 쇼핑몰에서 마정길 선수 은퇴 기념 티셔츠 400장을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마정길 코치 모교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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