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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은 지난 2021년 강원에 입단했다. 2001년생, 20살 풋풋한 미소년은 K리그 선수로 벌써 4년차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송준석의 데뷔 시즌은 희망을 그리기에 충분했다. 11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데뷔전이었던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준석은 “가장 기뻤던 순간은 전북 데뷔전이었다. 처음 긴장했는데 형들이 많이 도와주었다. 뛰면서 행복했다. 내가 K리그1 무대에 뛰는 게 영광스럽고 꿈 같았다”며 “데뷔 시즌은 감사한 시즌으로 기억된다. 경기 내용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축구 선수로서 소중한 한발을 뗀 해였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의 희망은 2년차에 시련으로 바뀌었다.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출전에 대한 갈증으로 3년차 때 김포FC로 임대를 떠났다. 김포에서 리그 16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강원과 대결을 펼치는 얄궂은 운명을 겪기도 했다. 완전히 만족할 만한 시즌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을 발견한 시즌이었다.
송준석은 “김포에서 매우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뛰면서 경기 감각을 올렸다”며 “K리그2라는 무대에서 충분히 배울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롭게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강원을 만났다.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며 “오히려 내가 잘하지 못하면 강원으로 다시 못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경기가 끝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송준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강원으로 돌아와 출발선에 섰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꾸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27일 김천전에서 후반 25분 교체로 그라운드에 섰다. 938일 만에 맛보는 K리그1 무대였다.
송준석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221분을 소화했다. 송준석이 출전한 5경기에서 강원은 4승 1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선발로 나선 1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전반 5분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데뷔골만큼 값진 것은 풀타임 출전이었다. 송준석이 K리그1 무대에서 풀타임을 기록한 경기는 제주전이 처음이었다.
송준석은 “김천전에서 교체 대기하면서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으로 감개무량했다”며 “경기장 들어가서는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뒤집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제주전은 개인적으로 데뷔골보다 풀타임이 더 의미가 있었다. 예전에는 20분~30분 뛰고 빠졌는데 처음으로 90분 소화하니 진짜 프로선수가 된 뿌듯한 느낌이었다”며 “온전히 11명의 일원으로 1인분을 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 기분을 매번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