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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호는 지난 3~4일 양일간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PITTA 강형호 콘서트: 서바이벌(SURVIVAL)’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달 13~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료한 단독 콘서트의 성원에 힘입어 개최된 앙코르 콘서트다. 스탠딩석도 운영돼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록과 국악의 인상적인 컬래버 무대로 시작해 우레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강형호는 ‘바텀 오브 더 딥 블루 시’(Bottom of the deep blue sea),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Paranoid Android), ‘스모그’(Smog), ‘카르마 폴리스’(Karma Police)로 색채감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관객들의 떼창으로 채워진 ‘이카루스’(Icarus)로 이어지며 공연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뜨거워졌다.
이번 공연의 백미인 대금 연주로 시작한 ‘소월에게 묻기를’에서 강형호의 목소리와 감정은 한층 깊어졌다. 이어진 최고의 화제곡 ‘창귀’에서 흰 부채를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은 대고, 징, 꽹과리, 생황, 태평소, 피리, 대금 등 국악기들과 시너지를 이루며 강형호가 만들어낼 새로운 국악록 장르를 기대하게 했다.
강형호가 많은 영향을 받은 밴드 뮤즈(Muse)의 두 곡 ‘버터플라이스 앤드 허리케인스’(Butterflies and Hurricane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유라시아’(United States of Eurasia)와 변화무쌍한 느낌이 매력적인 ‘에어리어스’(Aerials)로 이어진 공연은 본격적으로 뛰어노는 타임을 맞았다. ‘비 더 원’(Be the one), ‘티스’(Teeth), ‘배드 로맨스’(Bad Romance)에서는 활화산 같은 분위기 속 아티스트와 관객들 모두 한마음으로 즐겼다. 가라앉지 않는 열기로 관객들이 강형호를 연호하자 첫째 날에는 ‘배드 로맨스’(Bad Romance)를, 둘째 날에는 ‘비 더 원’(Be the one)으로 모두가 하나 돼 뛰며 진정한 록 콘서트를 완성했다.
강형호는 ‘테이크 더 타임’(Take the time), ‘포세이큰’(Forsaken), ‘비 프리’(BE FREE), 그리고 ‘해무’까지 열정적으로 준비한 무대를 선사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는 로커로서 본인의 음악적 역량을 모두 담아냈다면, 이번 앙코르 콘서트에서는 자유롭게 무대를 즐기며 관객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는 모습에서 이 순간을 진정성 있게 즐기는 아티스트 강형호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함께 작업하며 완벽한 호흡과 끈기로 음악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기타리스트 이용우, 공연의 흐름과 에너지의 양을 밸런스 있게 음악으로 채워주며 연주자로서도 매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음악감독 오은철의 서포트 또한 이번 공연을 빛나게 하기 충분했다.
이렇듯 대체불가 아티스트의 잠재력이 돋보이는 강형호는 다양한 무대를 통해 폭넓은 음악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