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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프 누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안방 경기에서 맨유와 2-2로 비겼다.
안방에서 승리하지 못한 바르셀로나는 원정에서 열리는 2차전에 부담을 안게 됐다.
바르셀로나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5분 하피냐의 정확한 코너킥이 마르코스 알론소의 헤더골로 이어졌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2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프레드의 전진 패스를 받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 골망을 갈랐다.
오히려 바르셀로나가 패배 위기에 몰렸다. 후반 14분 래시포드의 위협적인 돌파가 쥘 쿤데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바르셀로나를 구한 건 하피냐였다. 후반 31분 하피냐의 왼발 크로스가 절묘한 궤적과 함께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안방에서 승리를 노린 사비 감독은 선수 교체를 지시했다. 후반 38분 1골 1도움을 기록한 하피냐를 빼고 페란 토레스를 투입했다.
교체 대상이 자신이란 걸 알아챈 하피냐는 불만을 드러냈다. 사비 감독과 악수를 한 뒤에도 벤치에서 투덜거렸다. 팀 동료들이 위로했지만, 상한 기분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경기 후 진정된 하피냐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그는 “감독, 토레스, 팬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공개 사과를 하고 싶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피냐는 “우린 필사적으로 돕고 플레이하기 때문에 가끔 자제력을 잃을 수 있다”라면서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린 모두 인간이다”라며 “내가 실수했고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사비 감독도 하피냐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피냐의 분노를 완벽히 이해한다”라며 “나도 그런 일을 겪었었지만,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사비 감독은 “하피냐가 사과하러 왔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라며 “그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라고 승리욕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