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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는 6일 경기 성남시의 KPGA빌딩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 3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벌인 끝에 김주형에게 경고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김주형은 지난달 유럽 DP 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진 뒤 라커 문을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주형은 안병훈(33)과 연장전에서 자신의 실수로 진 뒤 라커룸으로 돌아와 라커 문을 세게 열다가 문짝이 떨어나가고 말았다.
일이 발생한 직후 김주형은 KPGA 관계자에 전화해 수리 비용 등을 보상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KPGA는 라커 문 파손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한 결과 김주형에게 소명 기회를 제공하고 상벌위원회를 개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날 상벌위를 열었다.
신희택 상벌위원장은은 회의가 끝난 뒤 “선수가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스스로 인정한 바와 같이 김주형은 본인이 우승을 놓쳐 기분이 상해 거칠게 문을 잡아당겼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했고 위 행위로 기물이 파손되게 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선수로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인정된다. 다만 재물 손괴의 정도가 크지 않고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는 바, 선수가 다른 인터뷰 자료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 점,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에서 일어난 일인 점 등을 고려해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징계는 경고, 봉사활동, 벌금, 출장 정지, 자격 정지, 제명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경고 조치는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다.
김주형은 일정 소화를 위해 미국으로 이미 출국해 이날 상벌위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의 법률 대리인이 대리 출석해 약 한 시간 가까이 소명했다.
상벌위는 대회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측이 문제를 삼지 않는다는 점과 선수의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주형의 법률 대리인 또한 김주형의 고의성이 없었던 점, 연장전을 마치고 감정적으로 격양돼 있었다는 점을 소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회를 공동 주관한 DP 월드투어는 “코스 내에서 경기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니어서 별도로 징계를 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KPGA가 상벌위원회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신 위원장은 “DP 월드투어와 상관없이 KPGA의 정관과 규정, 정서가 있다. DP 월드투어와 KPGA 투어는 독립된 기관이다. 우리 법 안에서 선수를 보호하든 징계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주형이 KPGA 회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이 행동에 대해서는 상부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상벌위를 개최했다”며 “다른 선수와 형평성을 고려했고 이같이 라커 문을 훼손한 사례는 처음이라 ‘타산지석’이 될 수도 있기에 장시간 논의를 거듭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양형이 경고였다는 게 최종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KPGA는 이달 말 이사회 승인을 거쳐 김주형에게 결과를 통지할 예정이며, 김주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5일 이내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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