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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김희애 "지금도 못하지만 영어공부-ing, 행복해서 한다"[인터뷰]②

김보영 기자I 2024.02.06 18:39:14

"조진웅, 연기 잘하는 것 알았지만 인간적으로도 매력"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희애가 수십 년이 흘러도 한결같은 자기관리의 원동력과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영어 공부를 하는 일상을 유지하는 비결로 ‘행복’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김희애는 영화 ‘데드맨’ 개봉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공동 각본을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상업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범죄에 해당하는 명의 도용과 ‘바지사장’ 세계를 소재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 얽히고설킨 다채로운 캐릭터 군단 등 독특하고 신선한 범죄 추적극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조진웅과 김희애, 이수경의 첫 호흡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희애는 최근 출연한 웹예능 ‘살롱드립’ 등 각종 방송들을 통해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오전 6시에 기상해 운동과 EBS 라디오 영오 공부로 하루를 연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데드맨’에 함께 출연한 조진웅 역시 매체 인터뷰에서 김희애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도 본인만의 루틴을 지키시는 게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이에 대해 “저는 대사를 후루룩 외워서는 연기를 잘 못 한다. 그래서 완전히 다 외우고, 기본기 연습을 자꾸 해본다. 또 촬영 전에 사담하고 이런 걸 잘 못한다. 그러면 대사를 다 까먹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촬영 전에 30분 안에 집중을 못 하면 연기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시간을 온전히 집중해서 임한다. 그때 집중해야 이후에 민폐 안 끼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수년째 이어지는 영어 공부는 김희애에게 하나의 행복이라고. 그는 “지금 자기가 행복한 대로 살면 되는 거 같다. 나는 그 루틴을 지키는 게 행복해서 하는 것”이라며 “조진웅 씨처럼 릴렉스하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면 그렇게 살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하루살이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해야 행복하니까 하는 거다. 그래서 지금의 삶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며 “물론 아침에 일어날 때 좀 싫긴 하다. 그래서 일요일은 늦게 일어난다. 그렇게 싫지만 막상 일어나면 일어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애는 “오전에는 막 바쁘게 살다가 오후 6시 7시 이후엔 잉여같이 보낸다. 맛있는 음식을 참다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위해서 그 앞을 그렇게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오후를 즐겁게 보내기 위한 습관”이라고 부연했다.

영어 공부를 하며 달라진 마음가짐도 전했다. 김희애는 “전에는 영어를 왜 이렇게 못해 소릴 들을까봐 공부하는 것도 쉬쉬했다. 사실 지금도 영어를 못한다”면서도, “못하니까 처음엔 잘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도 안되더라. 3년만 하자 하고 시작했는데 그 기간이 딱 끝나니까 뭘 한 거지 싶더라. 어째 더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여기서 10년을 더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3년이 되니 게임처럼 즐기고 미션을 지워나가며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재미있고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하고 나니까 역시 영어를 잘하는 것까진 안되겠구나 알게 됐다. 그래도 알게모르게 나아지지 않겠나. 안하는거보단 나을 듯하다”며 “또 안하면 뭐하겠나 싶다. 저는 또 외우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기억력이 안 좋아서 정신적인 훈련이 필요하니 안할 이유가 없다. 좋은 것 같다. 또 할 때마다 ‘이렇게 쉬운 것도 내가 몰랐구나’ 싶으면서 속이 시원해서 좋다”고 영어공부의 매력을 밝혔다.

함께 연기한 조진웅을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김희애는 “원래도 연기 잘하는 사람인줄은 알았지만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구수하고 매력적인 사람 같다”며 “자기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인간적이라 연기도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우리 둘째 막내 아들이 곰돌이 스타일인데 조진웅과 느낌이 닮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조진웅을 보면 우리 둘째가 생각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데드맨’은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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