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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은 31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쳤다. 11번홀까지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도약했지만 남은 홀에서 6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그리핀은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치고 공동 3위에 자리했지만, 귀중한 교훈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PGA 투어에서는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선두로 나선 순간) 내가 너무 편하게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단독 선두였던 그리핀은 12, 13번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연속 보기를 범했고 14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가 보기를 적어냈다. 15번홀(파4)까지 4홀 연속 보기를 기록한 그리핀은 16번홀(파3)에서 티 샷이 또 페널티 구역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12~16번 5개 홀에서 6타를 잃은 것이다.
그리핀은 “최선을 다했다. 바람 때문에 샷이 흔들려서 보기를 기록했다”며 “17, 18번홀에서 이글과 버디를 기록하면 우승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 단독 4위 이후 PGA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작성한 그리핀은 골프를 그만두고 일반 직장에 다니다가 PGA 투어 입성에 성공한 선수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2년 전까지만 해도 골프를 포기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모기지 대출 담당자로 일했다. 그러나 골프를 포기할 수 없었고 그의 고객들이 콘페리투어(2부) 먼데이 퀄리파잉 응시료를 마련해 콘페리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콘페리투어 예선을 통과하고 지난 시즌 준우승만 3차례를 기록하는 준수한 성적을 거둔 그리핀은 올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꿈에 그리던 PGA 투어 데뷔를 이뤄냈다.
그리핀은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멋있기 때문에 내가 낸 어떤 결과에도 화를 낼 수 없다”며 이날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곧 나의 시간이 올 것임을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대회 우승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셰이머스 파워(아일랜드)가 차지했다. 파워는 지난해 7월 바바솔 챔피언십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거뒀으며,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약 16억6000만원)를 획득했다.
안병훈(31)은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17위, 노승열(31)은 9언더파 275타로 공동 3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