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무국은 8일 “우선협상대상 선정사인 CJ ENM과 세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협상이 최종 완료될 경우 계약 규모 및 주요 사항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O 사무국은 지난해 12월 4일,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지난 3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기술 평가 심사를 진행한 결과 CJ ENM은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 유플러스·아프리카 TV), 스포츠전문채널 SPOTV를 보유한 에이클라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야구계에 따르면 CJ ENM은 연간 4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계약인 만큼 총액 12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포털·통신 컨소시엄은 200억원대 후반, 에이클라는 3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CJ ENM이 중계권은 따낸다면 그동안 네이버·통신사가 이끌었던 온라인 중계권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앞서 포털·통신 컨소시엄은 2019~2023년 중계권을 따내면서 연평균 220억원을 지불했다. 그전 2014~2018년 가격은 연간 93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만 1100억원이 훨씬 넘는 CJ ENM이 프로야구 중계권에 12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것은 과감한 선택”이라면서 “스포츠 콘텐츠 확보로 이용자 증대를 기대하는 동시에 향후 진행될 웨이브와 합병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