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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는 2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슈퍼 밴텀급(55.338kg 이하) 4대 기구(WBA, WBC, WBO, IBF) 통합 타이틀전에서 말론 타팔레스(31·필리핀)를 상대로 10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WBC와 WBO 챔피언이었던 이노우에는 IBF, WBA 챔피언이었던 타팔레스를 이기면서 4대 기구 챔피언벨트를 모두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한 체급 아래인 밴텀급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던 이노우에는 불과 1년 만에 슈퍼 밴텀급까지 정복하면서 두 체급 4개 기구 통합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2012년 프로복서로 데뷔한 이노우에는 이날 승리로 26전 26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량급임에도 26승 가운데 23승이 KO 또는 TKO승이다.
이노우에는 1라운드부터 타팔레스를 압도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왼손잡이인 타팔레스는 외곽을 돌면서 카운터 펀치를 노렸지만 스피드와 펀치력이 월등한 이노우에에게 통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수세에 몰린 타팔레스는 4라운드에 인파이트로 작전을 바꿔 정면승부에 나섰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이노우에는 타팔레스가 강공으로 나서자 맞불을 놓았다. 이노우에의 강펀치를 맞은 타팔레스는 첫번째 다운을 당했다.
이후 타팔레스는 다시 아웃복싱으로 바꿨다. 이노우에는 매 라운드를 우세하게 이끌었지만 KO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오히려 간간이 타팔레스의 날카로운 펀치가 이노우에의 얼굴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노우에는 10라운드에 경기를 끝냈다. 타팔레스가 들어오는 틈을 놓치지 않고 원투 연타를 몸통에 적중시켰다. 큰 폰치를 허용한 타팔레스는 그대로 링에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10카운트까지 서지 못했다.
10라운드 KO승을 거둔 이노우에의 얼굴은 마치 경기 시작 전 선수처럼 깨끗했다. 반면 타팔레스는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같은 챔피언이었지만 이노우에는 레벨이 다른 선수였다.
이노우에는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 이후 가장 위대한 아시아 출신 복서로 인정받고 있다. 2022년 말에는 ‘더 링(The Ring)’지가 선정한 ‘파운드 포 파운드’ 순위에서 현 웰터급 통합챔피언 테렌스 크로포드(미국. 40전 40승 무패)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