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는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에서 오스틴 딘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과 구원투수 손주영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KT위즈를 6-5로 이겼다.
준PO 1차전을 내줬지만 2, 3차전을 내리 이긴 L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을 이긴 여섯 팀은 모두 PO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장 최근에는 2022년 준PO에서 KT와 1승 1패로 맞섰던 키움히어로즈가 3차전을 따낸 뒤 결국 5차전 승부 끝에 PO에 올랐다.
반면 5위 결정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PO까지 강행군을 이어온 KT는 남은 4, 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끝 상황에 몰렸다.
최원태(LG)와 웨스 벤자민(KT)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LG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벤자민의 2구째 132km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비거리 125m 큰 타구를 날렸다.
KT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1사후 김상수의 내야안타에 이어 배정대의 중전 안타 때 LG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이 겹쳤다. 그 사이 김상수가 홈까지 들어왔다. 1-1 동점.
3회초 LG는 박해민과 홍창기의 2루타 2개로 1점을 다시 달아났다. 그러자 KT는 이번에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로하스의 볼넷과 장성우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오재일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와 좌전 적시타로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LG는 5회초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문성주의 볼넷과 신민재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오스틴이 벤자민의 초구 몸쪽 낮은 커터(141km)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11개월 전 LG와 KT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나온 오스틴의 3점 홈런의 데자뷔였다.
오스틴의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LG는 6회초 홍창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LG는 선발 최원태가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3말 2사 후 구원등판한 손주영이 5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 구원승을 따낸 손주영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역대 42번째 선수가 됐다. LG 선수로는 1990년 김용수, 김기범, 1998년 최향남, 2014년 윤지웅에 이어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줄곧 끌려가던 KT는 9회말 배정대가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1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자 LG는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 올려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우고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KT는 믿었던 선발 벤자민이 5이닝동안 홈런 2방을 내주며 5실점(4자책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5번타자로 나선 황재균은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