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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찢기 인종차별 세리머니' 러시아배구협회, 공식사과

이석무 기자I 2019.08.13 17:15:46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탈리아 출신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코치가 지난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한국에게 승리 뒤 전형적인 인종차별 행위인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사진=스포르트24 TV 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해 러시아배구협회가 공식 사과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3일 러시아배구협회가 세르지오 부사토(53) 수석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의 부사토 코치는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에 3-2 역전승을 거둔 뒤 중계 카메라 앞에서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는 포즈를 취했다.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동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측은 “러시아배구협회가 해당 코치의 행동에 대해 깊이 사과했으며 당사자인 부사토 코치 역시 깊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며 “러시아 측에서 ‘당시 부사토 코치의 행동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것에 대한 기쁨의 표시였을 뿐, 한국 팀을 공격하거나 무례하게 대할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배구협회는 부사토 코치에게 러시아 대표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 측은 “러시아전 종료 후 벌어진 러시아 대표팀 부사토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일 배구협회 오한남 회장과 러시아배구협회 회장이 경기장에서 직접 만나 양국 배구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한 이후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배구협회가 다시 한 번 깊은 사과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고 향후 양국 협회 간의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협회는 러시아배구협회와 국제배구연맹에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기 않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적절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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