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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300만 못 채우고 한 달 만에 안방行…"손실 1170억원 추정"

김보영 기자I 2025.04.07 08:48:53

'미키 17' 美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신작 목록에
북미 개봉 한 달 만…국내 관객 300만 못 미쳐
순 제작비만 약 1700억원…마케팅 비용 추가지출
버라이어티 "손실액 1170억원에 달할듯…더 커질수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국내에서 300만 관객을 못 채운 가운데, 북미 개봉 한 달 만에 극장 상영을 종료하고 안방 극장 수순을 밟게 됐다.

7일(한국시간)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공개한 신작 목록에 따르면, ‘미키 17’이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8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포브스 등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키 17’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외에도 애플tv+, 판당고 등 다른 현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시청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미키 17’은 북미 개봉 약 한 달 만에 극장에서 내려가게 됐다.

지난달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쓴 SF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미키 17’은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위축된 극장의 부흥을 이끌 구원투수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삼일절 연휴와 순조로운 대진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와 팬덤 등을 업고 ‘미키 17’은 올해 국내에서 최단 기간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북미에서도 한국인 감독 작품 최초로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 300만 돌파를 앞두고 3주차를 기점으로 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북미 현지에서도 예상에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해 지난달부터 일찍이 현지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외신보도도 이어졌다.

미국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달 7일 북미 3807개 극장에서 개봉해 지난 4일까지 상영관 수가 점차 줄어들었으며, 약 한 달간 티켓 매출로 북미에서 4468만달러(약 653억 원), 북미 외 지역에서 7770만달러(약 1136억원)를 합쳐 총 1억2238만달러(약 1789억 원)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6일까지 누적 관객수가 299만 8372명으로 300만 관객을 채우지 못했다. 국내 누적 매출액도 약 296억 원으로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 영화는 마케팅·홍보 비용을 제외한 순 제작비만 1억1800만 달러(약 1700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마케팅에 8000만 달러(약 1169억원)를 추가로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작품의 티켓 매출 손익분기점이 약 3억 달러(약 4385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미키 17’의 전 세계 티켓 매출이 총 1억 4300만달러(약 209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 예상치를 보도하며 이 영화의 손실액이 약 8000만 달러(약 1169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미키 17’이 이런 업계 예상치를 실제로 넘어서지 못하면서 극장 상영 손실액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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