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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칼라예프는 페레이라에게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로 꼽힌다. 안칼라예프가 기본적으로 강하기도 하지만 상성상 페레이라에게 거북한 상대다.
우선 마고메도프는 페레이라의 주무기인 카프킥이 잘 먹히지 않는 왼손잡이다. 페레이라는 왼손잡이 자세의 상대를 만나면 항상 고전하곤 했다. 게다가 마고메도프는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레슬러다. 킥복서 출신의 페레이라는 상대적으로 레슬링에 취약하다.
위협을 감지해서인지 페레이라는 평소답지 않은 거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무슬림인 마고메도프가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을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패자가 20만 달러(약 2억 8876만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하자며 내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안칼라예프는 “감량과 경기 준비를 위해서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몇 차례 금식을 어겼다”며 “페레이라는 내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너무 걱정하는 거 같다. 불안해 보인다”며 받아 쳤다. 내기에 대해서는 “무슬림은 도박을 할 수 없다”며 거절하면서 “경기가 끝나고 그가 어디엔가 기부하길 원한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대결은 페레이라의 약점으로 오랫동안 지적돼 왔던 레슬링에 대한 검증 경기다. 안칼라예프는 컴뱃 삼보 러시아 마스터 오브 스포츠 자격을 갖고 있고, 그레코로만 레슬링에 정통하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처럼 어릴 때부터 그래플링 조기교육을 받진 않았지만 다게스탄 파이터에 어울리는 기본기를 갖고 있다.
페레이라는 이번 경기에 대해 “이론적으로 타격가 대 그래플러의 대결”이라며 “팬들도 보고 싶어할 거고, 나도 이런 경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UFC에 오기 전부터 글로버 테세이라와 레슬링과 그래플링을 훈련했다. 준비돼 있다”고 큰소리쳤다. 테세이라는 은퇴한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테세이라의 팀 동료이자 코치다.
마고메도프는 이번 경기가 성사되기 전 타격으로 페레이라를 KO시키겠다고 도발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레슬링을 사용할 걸로 예상되고 있다. 마고메도프는 레슬링에 대한 질문에 “경기는 스탠드업 상태로 시작한다”며 “그 뒤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자”고 말했다.
도박사들은 이번 경기를 50대50 싸움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타격 일변도였던 페레이라의 이전 상대들과 달리 마고메도프는 레슬링과 타격을 자유자재로 섞을 수 있다. 반대로 마고메도프를 넘어선다면 페레이라는 모든 걸 증명하게 되는 셈이다.
페레이라는 안칼라예프를 넘어 세 개의 잠재적 초대형 경기를 꿈꾸고 있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와 헤비급 대결, 미들급 챔피언 드뤼퀴스 뒤 플레시와 라이트헤비급 대결, 그리고 헤비급 복싱 통합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과 복싱 대결이다.
이번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라이트급(70.3kg) 랭킹 3위 저스틴 게이치(36·미국)과 11위 라파엘 피지예프(32·아제르바이잔)의 2차전이 펼쳐진다.
게이치의 상대였던 후커가 손 부상으로 빠지자 경기 1주일 전에 피지예프가 대체 투입됐다. 2023년 3월 UFC 286에서 열렸던 1차전에선 혈전 끝에 게이치가 2-1 판정승(29-28 28-28 29-28)을 거뒀다.
게이치는 “리스크에 대해서 걱정하기 시작할 바에야 그냥 은퇴하는 게 낫다”며 급오퍼를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종합격투기(MMA)는 위험한 스포츠”라며 “난 그 리스크가 가져오는 강렬함을 사랑한다. 어서 빨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그걸 느끼길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게이치는 다시 초창기 시절 야성적인 스타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신중한 스타일로 싸워 마이클 챈들러, 라파엘 피지예프에게 판정승을 거뒀지만 최근 맥스 할로웨이에게 KO패를 당하며 결국 그게 답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피지예프는 이를 환영했다. 그는 “1차전에서 난 전쟁을 하러 나왔지만, 게이치는 승리를 노릴 뿐이었다”며 “이번에는 그가 전쟁을 택한다면 기쁠 것”이라고 반응했다.
피지예프에겐 1년 4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피지예프는 마테우슈 감롯과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UFC 313: 페레이라 vs 안칼라예프’ 메인카드는 오는 9일 오후 12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