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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진출 예약 김성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주영로 기자I 2022.06.02 15:13:12

2일 개막 SK텔레콤 오픈에 출전..첫날 2언더파
콘페리 투어 THE25 랭킹 2위로 PGA 진출 확정
친구 임성재처럼 일본 거쳐 PGA 투어 입성 성공
"최경주 선배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되고파"

김성현이 10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PGA)
[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기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2022~2023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을 예약한 김성현(24)이 굳은 각오로 다음 시즌을 기대했다.

김성현은 2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 출전해 첫날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야마하·아너스 K 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은 올해 콘페리 투어를 뛰며 14개 대회에 참가해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 톱10에 4번 이름을 올렸다. 2일 기준 THE25 순위 2위에 올라 있는 김성현은 시즌 종료 기준 25위까지 주는 PGA 투어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이날 경기를 끝낸 김성현은 “세계적인 투어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라며 “여기서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PGA 투어에 가서 살아남기 위해 남은 시즌 더욱 많이 노력하고 준비하겠다”고 PGA 투어 입성 소감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PGA 투어 입성을 확정한 김성현은 남은 시즌 가장 큰 목표로 THE25 랭킹 1위를 기대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2위인 포인트를 더 끌어올려 1위로 마치고 싶다”며 “이어 PGA 투어 활동을 대비해 일관성 있는 경기력 유지가 필요하다. 평소 일관성이 조금씩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나흘 내내 안정적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저도 한국에선 꽤 멀리 치는 선수였는데, 미국에 가보니 생각보다 멀리 치는 선수도 많고 쇼트게임이나 퍼트를 잘하는 선수가 많다”며 “거리를 더 늘릴 계획은 없으나 샷의 일관성이나 퍼트 향상에 더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콘페리 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입성한 선수는 시즌 초반 10개 대회마다 두 차례 시드순위를 재조정(리셔플) 받는다. 시즌 성적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시즌 중반 이후 순위가 뒤로 밀리면 출전 대회가 줄어든다. THE25 랭킹 1위는 시드 재조정 없이 한 시즌을 1번으로 뛸 수 있다.

김성현은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보인 유망주다. 2016년과 2017년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18년 프로 전향 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공동 4위로 통과해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프로 활동을 시작했다. 임성재(24)와는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해온 라이벌이자 친구사이다. 임성재 역시 2017년 일본 JGTO 투어에서 프로 활동을 시작해 2년간 뛴 후 2018년 PGA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콘페리 투어 상금왕과 신인왕, 올해의 선수를 모두 석권한 뒤 2019~2020시즌 PGA 투어로 진출해 한국인 최초로 신인상을 받았다.

김성현은 “콘페리 투어 활동에 앞서서는 임성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며 “(임)성재와는 가끔 연락하는 편이고 콘페리 투어 활동에 앞서 투어의 분위기는 어떤지, 코스는 어떤지 등 조언을 구했다. 성재가 시즌 초반에 시작하는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불고 티샷이 정교해야 한다는 등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끝난 콘페리 투어 NV5 인비테이셔널을 공동 41위로 마친 김성현은 대선배 최경주(52)의 제안으로 이번 대회에 함께 나왔다. 미국에서 대회를 마치자마자 귀국하는 게 쉽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선배의 제안에 선뜻 동행했다.

김성현은 “최경주 선배가 이 대회에 25년 정도 출전하고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주무대는 미국이지만, 매년 한국에 와서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나도 최경주 선배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존경심을 엿보였다.

김성현은 오는 9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PGA 선수권대회까지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김성현.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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