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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은 1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 인근 보조링크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올 시즌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치를 것”이라며 “트리플 악셀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개, 프리스케이팅에서 1개를 단독 점프로 뛴다”고 밝혔다.
유영이 올 시즌 펼친 쇼트프로그램을 보면 트리플악셀을 단독점프로 가장 먼저 시도한 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연결한다. 이후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을 연기한 뒤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트리플 플립을 뛴다. 점프 과제를 모두 마치면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한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악셀은 첫 번째 점프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점프하면서 세 바퀴 반을 돌아야 하는 트리플 악셀은 여자 싱글 선수가 뛸 수 있는 최상급 점프 기술이다. 물론 최근에는 러시아 선수들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고 있지만 그래도 트리플 악셀은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다. 심지어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냈던 ‘피겨퀸’ 김연아(은퇴)도 트리플 악셀은 뛰지 못했다.
김연아의 라이벌이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은퇴)의 주특기가 트리플 악셀이었다. 아사다가 선수 때 높은 점수를 받아 김연아와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트리플 악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트리플 악셀은 기본 점수가 8.0이나 된다. 트리플 러츠(5.9점), 트리플 플립(5.3점), 트리플 루프(4.9점) 등 다른 점프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제대로 성공시킨다면 단숨에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유영은 이번 시즌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에서 치른 공식훈련에선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부담감만 이겨낸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도 노려볼 수 있다.
러시아 출신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은 목표다. 그래도 제 실력을 100% 발휘한다면 ‘톱5’ 진입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