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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호중이 지난달 12일께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편지에는 “현재 지난날의 나를 성찰하고 있다”며 “익숙함이란 방패를 만들어 당연시 하였던 지난 날들, 한 걸음 물러나서 세상을 바라보니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 속에 살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김호중이, 김호중이 되지 못하고 살았다”며 “하지만 아리스(팬덤명)가 있었기에 오늘날 이렇게 글 쓰고 있는 나를 찾게 됐다. 세상은 모든 걸 잃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서로가 있었음을, 식구가 있다는 것을”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우리는 영생할 수 없다. 언젠가는 분명히 찾아올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이젠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 오늘 더 그리워하고, 오늘 더 감사하고, 오늘 더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반대편 도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김호중은 경기도의 한 호텔로 도주한 뒤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숨기려 했다. 이후 17시간 만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CCTV 등 증거 영상이 공개되면서 음주 사실을 시인했으나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검찰은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11월 1심 선고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혐의에 대해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호중 측은 곧바로 항소했다. 지난달 12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고, 오는 19일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달 100장이 넘는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의 팬들이 작성한 탄원서도 계속 법원에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