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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부진에 시달려왔다. 여성 댄스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종영 이후 새로운 인기작 탄생 사례가 전무하다.
‘스우파2’가 끝나자마자 론칭한 ‘스트릿 댄스’ 서바이벌 시리즈의 10대 여학생 버전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이하 ‘스걸파2’)의 실패가 뼈아팠다. ‘스걸파2’는 0.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앞서 ‘스우파2’와 2022년 방송한 ‘스걸파1’은 2%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스걸파2’는 화제성도 약했다. 제작진은 시즌1 때와 달리 10대 댄서들이 일궈온 기존 크루를 와해시킨 뒤 ‘마스터’로 참여한 ‘스우파2’ 댄서들의 크루에 편입시켰다. ‘스우파2’ 인기를 ‘스걸파2’로 잇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는데 결과적으로 ‘스걸파2’만의 개성과 차별점을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평이다.
‘스우파2’ 종영 즈음 론칭한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브이에스)’(이하 ‘VS’)도 조용히 종영했다. 보컬 오디션 포맷이라는 점에서 ‘슈퍼스타K’와 ‘보이스 코리아’ 시리즈를 잇는 인기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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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낸 곡도 나오지 않았다. Mnet은 ‘VS’를 통해 30곡이 넘는 음원을 발매했는데 멜론 일간 차트 100위 안에 진입한 곡이 단 한 곡도 없다. 이 가운데 ‘VS’는 동시 방송한 tvN과 Mnet에서 모두 0%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현재 방송 중인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빌드업’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빌드업’은 CJ ENM 산하 레이블 웨이크원 소속으로 2년간 활동할 4인조 보컬 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을 그리는 포맷이다. 기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팀 미션 중 보컬 무대만 이어지는 모양새라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5회까지 방송한 ‘빌드업’ 또한 0%대 시청률이고 화제성도 떨어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순위 조작 사건 이후 Mnet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저력과 노하우를 갖춘 채널이라 음악 예능의 무대는 세련되게 만들어내는 편인데 채널 신뢰도가 낮아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신규 프로그램이 성공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정 평론가는 “Mnet이 프로그램을 비지니스적 측면으로 접근해서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점도 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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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팰리스’는 출연자들의 직업, 연봉, 자산규모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이목을 끌고 있으나 아직 시청률은 아직 0%대에 머물러 있다. 29일 기준으로 CJ ENM OTT 플랫폼 티빙의 ‘오늘의 티빙 톱20’에서 9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커플팰리스’는 해당 차트에 오른 유일한 Mnet 프로그램이다. 음악 전문 채널을 표방하는 Mnet의 씁쓸한 현주소다.
오는 4월 중 론칭 예정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2’가 부진 고리를 끊어줄지 주목된다. ‘아이랜드2’는 2020년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아이랜드’ 후속작이자 걸그룹 버전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하는 걸그룹은 웨이크원 소속으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참가자들의 성장을 이끌 프로듀서로는 테디를 섭외했다. Mnet이 주무기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채널의 존재감을 다시 키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