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산타들, 상암벌에 사랑과 희망 가득...홍명보 자선축구

김삼우 기자I 2008.12.25 17:43:08
▲ 사랑팀의 정조국(오른쪽)이 2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선축구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08"(주최 홍명보 장학재단)에 출전,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역기를 드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축구 산타들이 뿌리는 사랑과 희망이 서울 상암벌에 넘쳐 흘렀다.

성탄절인 2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1990년대 축구 올스타와 현역 올스타들이 홍명보장학재단(이사장 홍명보)이 주최하는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08'에 참가,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 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2003년부터 시작한 자선 축구 행사는 올해로 6회째.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비롯, 김주성, 서정원, 윤정환 등 90년대 한국 축구를 빛낸 별들과 이근호(대구),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등 현역 스타들은 사랑과 희망팀으로 나뉘어 전후반 35분씩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경기에는 여자축구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15세8개월)을 가진 지소연(동산정보고)이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최연소로 출전했고, 개그맨 이수근, 가수 김C, 그리고 오세훈 서울 시장이 특별 초청 선수로 참가, 축구 산타들의 사랑과 희망 나누기에 함께 했다. 전반 12분 오세훈 시장 대신 투입된 희망팀의 이수근은 전반 35분 팀의 두번째 골을 넣는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도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입은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했다.

또 하프타임에는 '3만 산타 캐럴 대합창'이라는 이름으로 사랑과 희망팀 선수들과 장애인어린이합창단 에반젤리 단원들이 관중들과 함께 캐럴 8곡을 15분 이상 이어 부르며 캐럴 함께 부르기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경기는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사랑팀이 서동현(수원)의 결승골로 최순호 강원FC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희망팀을 4-3으로 이겼다. 하지만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후배들이 어우러진 양팀은 화려한 개인기와 팀 플레이, 재치있는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매서운 겨울 날씨에 경기장을 찾아 사랑나누기에 동참한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랑팀은 전반 6분 이호(러시아 제니트)가 선제골을 넣은 뒤 모두 그라운드에 엎드려 수영 하는 세리머니에 이어 9분 정조국(서울)이 추가골을 넣자 이번에는 바벨을 들어올리는 역도 세리머니를 펼쳐 박태환(수영)과 장미란(역도)이 금메달을 획득한 2008 베이징올림픽의 감격을 재현했다.

희망팀 또한 전반 15분 이근호가 만회골을 넣자 기성용이 보여줬던 일명 '캥거루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고, 35분 이수근의 득점 때는 수영 접영을 하는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후반 13분에는 기성용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희망팀 선수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장을 한 글자씩 새겨 넣어 완성한 속옷을 보여주며 관중에게 성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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