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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웅’의 조마리아 여사 역으로 첫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 소감과 촬영 후일담, 배우로서의 인생 철학을 전했다.
나문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요즘 ‘틱톡’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틱톡’은 10대 청소년 및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틱톡을 시작했다는 나문희는 “내가 많이 늙어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힘이 이젠 없다”면서도 “그래도 관객,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금은 내가 틱톡까지 한다”고 자랑했다.
그는 “틱톡을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내가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 아이들과 만나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웃음)”며 “이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젊은 친구들은 자신의 대표작을 여전히 ‘거침없이 하이킥’의 ‘호박고구마’ 할머니로 알고 있다고. 그는 “팬들이 날 보면 늘 고구마를 갖고 오더라”며 “‘호박고구마’를 나도 참 좋아한다. 그런 가벼운 웃음을 만들 수 있는 배역이 좋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 틱톡으로 인한 수입이 없고, 활동을 통해 바라는 건 없지만 틱톡을 통해 항상 움직이며 살아있음을 느낀다고도 덧붙였다. 나문희는 “나이를 먹어 몸이 굳어지는게 싫어서 한다”며 “나같은 할머니들이 경로석에만 앉아있지 않고 좀 더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나이가 들어도 어딘가에 보탬이 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내 주변엔 실제로 아직까지 보탬이 되는 멋진 사람들이 많아요. 나이가 들어도 그렇게 일을 하고 활동을 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됐으면 해요. 그런 흐름을 우리가 자꾸 만들어야 하더라고.”
신구, 이순재 등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선배들을 향한 존경도 내비쳤다. 나문희는 “이순재 선생님이 연출하고 출연하신 연극 ‘갈매기’를 공연하시는데, 가천대에서 수업하시면서 학생들과 만든 작품”이라며 “아직 안 봤지만 시간내서 꼭 보려고 한다. 신구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을 보면 그저 감동이다. 박근형 씨도 그렇고 다들 너무 잘 하시더라”고 감탄했다.
이어 “어느 배우들도 쉬지는 않고 있다. 나이가 들었어도 계속 ~ing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거사를 준비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1년의 시간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나문희는 ‘영웅’에서 안중근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