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발표에 허정무 “일방적인 통보, 신문선 측과 거부했다”

허윤수 기자I 2025.01.09 19:42:56

선거운영위, 축구협회장 선거 23일 진행 발표
허정무 "신문선 측과 일방적인 통보 거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 진행 제안"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잠정 연기됐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을 발표한 가운데 허정무 후보 측이 강한 반발 의사를 드러냈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허 후보는 9일 “축구협회의 일방적인 통보식 선거 일정에 동의한 적이 없다”라며 “선거인만 추가해 위법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서울중앙지법의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를 23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부 일정을 비롯해 연령 초과 논란이 있었던 허 후보의 후보 자격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허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축구회관 6층 회의실에서 선거운영위원회의 요청으로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후 선거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에는 선거운영위원회 간사와 정몽규, 허 후보 측 대리인이 자리했고 신문선 후보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변경된 선거일을 23일로 하고 12일부터 선거인단 추첨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하자고 했다. 또 법원이 선거 운영에 문제점이 있다는 걸 판단해 선거일이 미뤄진 만큼 허 후보의 자격도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허 후보는 “후보 자격이 인정된 건 당연한 결정이며 추후 발생할지 모르는 소모적인 법적 분쟁의 싹을 없애준 것에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결정 배경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 급하게 선거일을 정하고 통보하는 식의 결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허 후보는 법원 결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과정을 위탁할 것도 제안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낸 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축구협회를 상대로 협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신 후보 측도 일방적인 일정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축구협회장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정도의 불공정, 위법에 대한 선거운영위원회의 사과가 없다는 점에 유감을 표했다.

허 후보는 “9일 열린 회의를 핑계 삼아 축구협회는 선거일이 23일로 합의된 것처럼 언론과 국민들 호도하고 있다”라며 “우리와 신 후보 모두 일방적인 선거일 통보를 거부했음을 재차 밝힌다”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불공정하고 위법한 선거 운영에 대한 엄중한 법원의 판단을 단순히 선거인 몇 명을 추가하는 것으로 무마하려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하고 가처분 사태에 이르게 한 선거운영위원들은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