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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여자 준결선 볼더링에서 44.2점을 받았다. 출전 선수 20명 중 13번째에 자리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볼더링과 리드 경기 점수를 합산해 200점 만점으로 상위 8명을 가린다. 이후 결선에서 이들이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돌출물, 홀드)을 손발 및 온몸을 이용해 밝고 정해진 시간 이내에 통과하는 경기다. 총 4문제가 주어지며 한 문제씩 해결하면 25점을 얻는다. 만점은 100점이다.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구간은 로존(Low Zone·5점), 하이존(High Zone·10점), 톱(Top·25점)으로 구성된다. 완등을 인정받기 위해선 톱 홀드를 양손으로 잡고 안정감 있게 버텨야 한다. 제한 시간 안에선 떨어지더라도 여러 차례 시도할 수 있다. 다만 다시 시도할 때마다 0.1점씩 감점된다.
서채현은 1번 문제에서 한 번의 시도 만에 로존에 도달했으나 이후 더이상 진출하지 못하고 5점을 따냈다. 2번 문제에선 단 두 차례 시도에 로존과 하이존을 거쳐 톱 홀드까지 도달해 24.8점을 얻었다.
3번 문제에선 하이존(10점)까지 도착했지만 세 번의 실패 끝에 톱까지는 가지 못해 0.3점 감점을 받아 9.7점이 됐다. 4번 문제에서 계속 도전했지만 로존까지만 가는데 그쳤다. 0.3점 감점을 받아 4.7점을 얻는게 만족해야 했다.
슬로베니아의 야냐 간브레트는 이날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4문제를 모두 풀어 99.6점으로 볼더링 1위에 올랐다. 오리안 베르톤(프랑스·84.5점), 브룩 라부투(미국·83.7점)가 2, 3위로 뒤를 이었다.
서채현은 “조금 아쉬운 면도 있지만, 그래도 안 맞는 면의 문제를 잘 극복한 것 같다”며 “멀리 뛰거나, 복합적인 동작을 동시에 하는 게 많이 나왔다. 생각보다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채현의 주 종목은 볼더링이 아닌 리드다. 리드는 15m 높이 암벽에 설치된 홀드를 잡고 6분 안에 올라가는 높이를 겨루는 종목이다.볼더링은 여자 세계랭킹 19위인 반면 리드는 3위에 올라있다. 볼더링과 리드를 합산한 세계랭킹은 4위다.
서채현은 “도쿄올림픽 때는 볼더링에서 완등하는 모습을 못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완등에 성공했다. 멀리 뛰거나 하는 걸 잘 못하는데 잘 방어한 것 같다”며 “리드에서 뒤집어서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서종국 감독의 딸로 7세 때부터 암벽타기를 시작한 ‘클라이밍 신동’이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9년 국제산악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 리드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바 있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도쿄 올림픽에서 결선 8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드 경기는 한국시간 8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여자 결선은 10일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