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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신문’은 25일 사설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올해 여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극도로 축소됐다”며 “정부나 도쿄도, 조직위원회는 개최 여부를 근본적으로 따져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 80% 정도가 올 여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올림픽을 1년 연기했던 지난해 3월보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반 시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올해 5월 정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너무 늦기는 하지만 감염 상황에 맞게 축소안이나 취소안 등을 검토해 어떤 안을 택할 것인지 정중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도쿄신문은 “만약 대회를 개최하는 경우 감염 방지 대책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어떤 형태가 되더라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긴급사태를 조기에 해제하는 것이 개최의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3월 25일로 예정된 성화 봉송에 맞춰 늦지 않게 올림픽에 관한 일본의 방침을 국내외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25일 사설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개최를 둘러싼 불안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현실을 똑바로 보고 논의를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서’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며 ‘백신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해 대회의 코로나19 대책에 책임이 있는 정부 설명치고는 구체성과 설득력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불어 “관람객 제한 여부와 선수단 감염 방지 대책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개최에 대한 위기감이나 관계자의 구체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현재 상황을 신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아사히신문은 23∼2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1%가 ‘올림픽 재연기’를, 35%는 ‘올림픽 취소’를 답했다. 무려 86%가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정상 개최’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불과 한 달 전 여론조사 때는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이 65%였다. 지난해 10월 같은 여론조사에선 54%에 불과했다. 불과 석달 사이에 부정적인 여론이 32%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