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댓글부대’가 배우 김동휘, 안국진 감독과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이 함께한 특별 GV에서 이스터에그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지난 3일(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8관에서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의 사회로 진행된 ‘댓글부대’ 특별 GV에는 ‘찻탓캇’ 역의 김동휘와 연출을 맡은 안국진 감독,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등을 통해 독특하고 참신한 연출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창희 감독이 함께했다. 먼저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는 “동시대의 풍경을 가장 동시대의 호흡으로 적확하게 짚어낸 작품”이라고, 이창희 감독은 “같은 연출자로서 이렇게 과감하게 연출을 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결말에서는 한 방 먹은 느낌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10분 동안 멍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는 “영화를 본 다음 관객들이 극장 문을 나가자마자 어떤 단어를 가장 먼저 검색하는지 기록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했는지 즐겁게 얘기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며 ‘댓글부대’를 향한 호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안국진 감독과 김동휘는 ‘댓글부대’를 촬영하며 중점에 둔 부분에 대해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낱낱이 밝혔다. 안국진 감독이 밝힌 첫 번째 이스터에그는 영화의 화면비에 있다. 영화 속 임상진(손석구 분)이 등장할 때 화면비는 1.85:1,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팀알렙’(김성철, 김동휘, 홍경)의 화면비는 2.35:1이다. 이후 찻탓캇(김동휘 분)과 팹택(홍경 분)의 마지막 장면에서 화면비가 ‘임상진’과 같은 1.85:1로 바뀌는데, 관람차가 보이는 창틀을 이용해 관객들은 이를 눈치채기 어렵다. 이 같은 설정은 ‘팀알렙’의 스토리가 ‘임상진’의 세상으로 합쳐지는 것을 뜻한다
이후 이스터에그를 찾는 관객에게 굿즈 패키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관객들의 열띤 참여가 이뤄졌다. 두 번째 밝혀진 이스터에그는 ‘01사10’이다. ‘01사10’은 ‘임상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의 닉네임이자 원작 소설에 나오는 ‘팀알렙’ 중 한 명의 닉네임(01査10)으로, 영화 속 과거 ‘앙마’가 활동하던 PC 통신 시대 접속 명령어(01410)이기도 하다. 안국진 감독은 “‘임상진’이 ‘팀알렙’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일 수도 있고, ‘임상진’이 많은 취재로 (모든 역사를) 파악한 인물이라면 ‘01사10’이 그의 근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 이스터에그는 ‘임상진’이 올린 글의 조회수다. 조회수가 올라갈 때 나오는 숫자들은 영화 초반 등장하기도 했던 촛불집회 참가자 수와 같다. 이에 대해 안국진 감독은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대중은 결국 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표현한 것”이라며 “‘댓글부대’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과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이스터에그는 2024년 1월 저작권이 풀린 ‘증기선 윌리’에 나오는 미키마우스의 등장이다. 이로써 ‘댓글부대’는 저작권이 풀린 미키마우스가 등장한 첫 한국 영화가 됐다. 이처럼 ‘댓글부대’는 볼수록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N차 관람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끝으로 스페셜 GV를 함께한 김동휘는 “댓글부대의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이창희 감독은 “끝나고서 이야기 나누고 토론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사회를 맡은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는 “좋은 의미로 거대한 ‘썰’, ‘밈’이 되기를 자처하는 영화”라며 “‘밈’의 좋은 기능은 여러 해석으로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 영화가 끝나는 순간에 진짜 효력을 발휘하는 영화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 이스터에그를 밝히며 관객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영화 <댓글부대>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