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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는 지난해 연말, 롯데에서 방출된 뒤 고양 원더스 스프링캠프에 합류, 재도전에 나선 바 있다. 고양 원더스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거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이인구는 오른 손목에 고질적인 통증을 갖고 있었다. 주사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면 경기를 뛸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할 수는 있지만 방출 후 새 팀을 찾지 못하던 그에게 관리란 사치나 다름 없었다.
어떻게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당장 다시 1군에서 뛸 수 있는 실력임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 원더스의 훈련을 쫓아가지 못할 몸 상태라면 미련 탓에 떠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의미할 수 밖에 없다.
강성인 고양원더스 트레이닝 코치는 “처음엔 수술 받은 발목이 걱정이었지만 오히려 손목에서 문제가 생겼다. 좌타자지만 수비는 오른쪽으로 하기 때문에 오른 손목에 대한 부하가 상대적으로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본인은 해보려고 많이 애 써 봤지만 팀 훈련을 쫓아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했지만 부상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인구는 한때 롯데의 중장거리형 외야수로 주목받은 바 있다. 발목 수술 이후 내리막을 걷기는 했지만 재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상 탓에 잡지 못했다.
“야구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고양 원더스의 문을 두드렸던 이인구. 하지만 운명의 신은 그에게 또 다른 인생에 대한 도전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