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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연습경기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9경기 18타수 7안타(.389)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서도 나름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최승준은 시범 경기서 두 번쨰 테스트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도 성공한다면 시즌에서 또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볼넷/삼진 비율이다.
최승준은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양상문 LG 감독으로부터 ‘캠프 MVP’에 선정됐다. 상금을 10만엔(약 96만원)이나 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볼넷이 늘어났다는 점이었다. 연습경기 9차례 중 볼넷이 8개나 됐다. 반면 삼진은 3개에 불과했다.
최승준은 언제나 선구안이 문제로 지적됐던 선수다. 1군 통산 28경기에 나서 얻은 볼넷은 고작 2개, 반면 삼진은 19개나 당했다.
뭔가 보여줘야 하는 2군 선수의 1군 타격이다. 급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최승준의 볼넷/삼진 비율은 신뢰라는 단어를 쓰기엔 부적합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를 치는 능력이야 원래 좋았지만 일단 공을 고르고 참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양상문 감독은 “원래 힘이있는 타자인데 선구안이 많이 좋아졌다. 선구안이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컨택능력도 향상됐다. 올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승준도 “캠프기간중 실력이 많이 향상된거 같아 만족스럽다. 캠프 MVP를 받아서 영광이다. 의미있는 캠프 훈련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승준은 LG의 전력 업그레이드에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다. 좌타 위주 라인업의 무게감을 맞춰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타격 부문에서 한나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한나한이 수비만 기대대로 해줘도 타격은 만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과연 최승준의 눈 야구가 시범 경기서도 계속될 수 있을까. LG가 제대로 된 공격 옵션 하나를 추가할 수 있는지 여부가 그의 눈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