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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구대표팀과 FIFA는 30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웨아 대통령과 아들 웨아가 만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웨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방문했다. 웨아 대통령은 경기를 마치고 유니폼을 입은 채 마중 나온 아들과 반갑게 포옹했다.
미국은 이날 1-0으로 승리해 B조 2위(1승 2무·승점 5)로 잉글랜드(2승 1무·승점 7)에 이어 16강에 올랐다.
웨아 대통령은 1995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레전드다.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을 비롯해 AS 모나코,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며 통산 413경기에서 194골을 뽑아낸 특급 골잡이였다.
라이베리아 대표로도 16년간 A매치 75경기에 나서 18골을 터뜨렸지만, ‘꿈의 무대’인 월드컵은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조국인 라이베리아가 워낙 축구 변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남 티머시가 월드컵 무대에서 첫 골을 뽑아내며 한을 풀었다. 200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인인 티머시는 2018년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월드컵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해 카타르로 향했다. 지난 22일 웨일스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36분 선제골이자 월드컵 데뷔골까지 넣기도 했다.
그는 당시 “어려서부터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꿈을 꿨다. 아버지도 이 순간을 보고 기뻐하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뤘다.
지난 15일 도하에 도착해 아들의 득점을 현장에서 지켜본 웨아 대통령은 체류 기간을 연장해 아들과 미국의 16강 진출도 직접 눈으로 봤다.
한편 16강에 오른 미국은 오는 4일 오전 0시 A조 1위 네덜란드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