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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19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1·6397미터)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포볼(2인1조로 각자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경기에서 세계 연합팀의 양용은-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조가 미국 대표팀의 우즈-더스틴 존슨 조를 1홀 차로 물리쳤다.
이로써 양용은-김경태 조는 이틀 연속 패배에서 탈출했다. 특히 양용은은 2009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를 맞아 역전승을 거둔 이후 그해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6홀 차로 당한 패배를 2년 만에 설욕에 성공해 '호랑이 사냥꾼'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경기는 14번홀까지 동점 상황을 이룰 정도로 팽팽했다. 승기를 잡아낸 것은 후배 김경태. 15번홀에서 3m 버디 퍼팅을 실패한 우즈에 달리 김경태는 8.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결정타를 날렸다. 결국 18번홀까지 1홀차 승부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전날까지 2연패를 기록 중이던 우즈는 오전 포섬 경기에서 역시 존슨과 조를 이뤄 최경주(41·SK텔레콤)-애덤 스콧(호주) 조를 3홀 차로 꺾어 이번 대회 첫 승을 따낸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최경주는 오후 포볼 경기에서 제프 오길비(호주)와 함께 스티브 스트리커-매트 쿠차 조를 1홀 차로 제압하며 세계 연합팀의 유일한 3승 선수가 됐다.
최경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세계 연합팀은 미국팀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오전 포섬에서는 미국이 4승1패로 압도했고, 오후 포볼에서는 3승2패로 세계 연합팀이 1승을 더 따냈다.
이제 남은 일정은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 사흘째 경기까지 미국 대표팀이 세계 연합팀을 13-9로 앞서고 있어 대회 4연패에 바짝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