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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SPN 이석무기자] '금메달의 사나이' 사재혁(24.강원도청)이 다시 한번 세계를 번쩍 들어올렸다.
사재혁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77kg 이하급 용상에서 205kg를 들어올려 라이벌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재혁은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 최고의 역사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용상 1차시기에서 205kg를 들어올린 사재혁은 3차시기에서 세계신기록인 212kg에 도전해 성공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역기가 약간 흔들리면서 세 명의 부심 가운데 두 명이 실패로 판정을 내리는 바람에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사재혁은 용상 금메달에도 불구하고 인상에서 5위(160kg)에 그치는 바람에 합계에서도 입상권 밖인 4위(365kg)에 머물렀다. 중국의 수다진과 합계에서 같은 기록을 냈지만 사재혁의 체중이 더 나가는 바람에 순위가 밀려났다.
사재혁은 "굉장히 아쉽다. 한 달전 전국체전 전에는 몸이 많이 안좋았는데 전국체전 이후 몸이 좋아져 대회 2주전에 212kg를 들어올렸다"라며 세계신기록을 아깝게 놓친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용상 금메달을 목에 건 사재혁은 "이제는 챔피언 자리에 내려와 쫓는 자가 되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사재혁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정신적으로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가
"올림픽 이후 목표가 세계선수권대회였다. 올림픽 이후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는데 한 달 전부터 몸이 좋아졌다. 내심 기대를 했는데 금메달 1개에 그쳐 아쉽다. 이제는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와서 따라가는 입장이 됐다. 쫓는 자가 되서 더 열심히 하겠다"
- 그동안 부상은 없었나
"몸이 한창 올라올때 무릎 부상이 한 번 있었다. 손목 수술한 부분도 아팠다. 2005년 수술한 손목의 뼈가 완전히 붙지 않아 밸런스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 용상에서212kg를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고도 실패했는데 원인이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웃음). 사실 용상 연습을 하면서 다리와 몸이 많이 떨렸다. 그것 때문에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 인상에서 2,3차 실패한 것이 용상에도 영향을 미쳤나
"솔직히 그렇다. 그 중 한 번만 성공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 용상 3차시기때 실패로 판정이 난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나
"반신반의했지만 솔직히 홈에서 하는 만큼 그 정도면 성공을 줄 줄 알았다(웃음). 계속 다리 힘이 없었다. 걷지도 못하는 느낌이었다"
- 체중에서 밀려 합계에서 4위에 머물렀다. 아쉽지 않나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체중 덕분에 이겼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실력으로 이겨보고 싶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이 역시 잘했다"
- 오늘 경기를 하면서 보완해야할 점을 느낀 것이 있는가
"작년보다 체중을 더 많이 감량한다. 체중을 더 많이 뺀 만큼 그 부분을 정신력으로 더 잘 대처해야할 것 같다.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상기록은 얼마였나
"용상에서 세계신기록 도전은 생각했다. 인상은 최소 165kg를 생각했는데 그 걸 두 번 실패한게 패배의 원인이다. 인상을 더 많이 보완해야할 것 같다. 용상도 212kg 이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합때 할 수 있도록 정신력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
- 1위를 차지한 리샤오준의 경기 보고 느낀 소감은
"중국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수다진 보다는 리샤오준을 더 경계했다. 역시 강한 선수였다.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시합할 때 마다 세계신기록 세우겠다는 말을 했는데 못지키게 돼 아쉽다. 솔직히 세계신기록을 세울 줄 알았다.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 때 다시 세계신기록에 도전하겠다"
-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를 밝혀달라
"일단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을 버리게 됐다. 이제 따라가는 입장이 돼 후련하다. 지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 2등한 선수는 사실 작년에 69kg급 선수다. 77kg급에 올라와 이런 성적을 냈다는 것은 내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방심하지 않고 더 노력해야 한다. 계속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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