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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승부’는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바둑전설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였던 이창호 9단의 사제 서사와 뜨거운 대결 실화를 전격 영화화한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병헌이 극 중 바둑의 황제로 불린 조훈현 국수 역을 맡아 싱크로율 넘치는 열연을 선보였다.
‘승부’는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작품이었지만, 주연배우 리스크로 약 4년간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던 작품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최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배우 유아인이 이병헌과 함께 주연을 맡았기 때문. 마약 파문으로 유아인이 물의를 빚었을 당시, ‘승부’는 당초 예정했던 넷플릭스 공개를 잠정 연기했다. 이후 넷플릭스의 손을 떠나 결국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배급을 맡게 되면서 극장 개봉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유아인은 조훈현의 제자인 이창호를 연기했다.
이병헌은 후배 유아인의 연기에 대해 “이전의 다른 작품에서는 보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창호 국수의 무덤덤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듯한 모습을 눈빛과 말투와 몸짓으로 이를 표현해내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촬영하면서도 계속 캐릭터 안에 나름대로는 젖어들려 노력한 것 같더라.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진짜 그 친구의 성격을 내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수가 없고 과묵한 모습들을 보여줬다”며 “이 친구가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스캔들을 접했을 때의 솔직한 심경도 꺼냈다. 이병헌은 “저는 그가(유아인이) 영화에서 이 역할(이창호 역)을 너무 훌륭히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누구 하나 연기 잘한다고 영화가 잘되는 게 아니다. 배우들이 함께 연기를 잘하고 그 시너지로 에너짖가 상승해야 관객들도 그 영화에 더 훅 빠져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선 그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당연히 영화가 어떻게 될지 모르던 상황에 기다릴 땐 아쉬움도 느꼈다. 다만 사실 저보다도 먼저 걱정된 게 김형주 감독님이었다”며 “몇 년 만에 이 영화를 준비해서 정성스레 찍었는데 이게 만약에 관객에 전달이 못 된다면, 아마 김형주 감독만큼 힘든 사람이 있을까. 그의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