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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에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는 신기한 모양의 퍼터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맷 에브리(미국)가 사용한 퍼터 얘기다.
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소니오픈이 16일(한국시간) 존슨 와그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가 에브리의 퍼터를 주목하고 나섰다.
에브리가 사용하는 퍼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퍼터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블랙호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검은색 금속 재질의 퍼터는 언뜻 '쓰레받기' 모양을 연상케 한다.
에브리는 최근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에서 연습을 하던 도중 퍼터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카르게타에게 이 퍼터의 '테스트'를 부탁받았다. 아직 시판도 되지 않고 판매망도 구축돼있지 않은 시제품을 테스트용으로 준 것.
에브리 외에도 여러 선수들에게 이 퍼터를 사용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달이 넘도록 이 퍼터를 사용하고 있는 건 에브리가 유일하다.
에브리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블랙호크' 퍼터는 사용하기가 편안하다. 매번 같은 지점에 똑바로 공을 맞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이션와이드 투어 상금랭킹 18위로 선수 경력 두 번째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한 에브리는 '블랙호크' 퍼터를 들고 소니오픈에 출전해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다. 비록 대회 최종일 2타를 까먹고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치기는 했지만 '무명'의 반란이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골프위크는 '블랙호크' 제작자 카르게타가 앞으로 PGA 투어 선수들에게만 이 퍼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블랙호크' 퍼터가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 퍼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에브리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