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준비하는 'MVP' 김도영 "비장함 안고 스프링캠프 출국"

이석무 기자I 2025.01.23 15:49:4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프로야구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젊은 호랑이’ 김도영(21·KIA타이거즈)이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 아님을 증명하려고 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참가를 위해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김도영은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3일 KIA타이거즈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OPS 1.067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김도영의 분전에 힘입어 KIA는 7년 만에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시즌 뒤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 ‘국제용 선수’임을 증명한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 등 각종 시상식에서 주역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참가를 앞두고 김도영은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1억원)보다 4억원이나 오른 5억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히어로즈 시절에 세운 3억9000만원을 뛰어넘어 KBO리그 4년 차 연봉 신기록을 세웠다.

비시즌 동안 바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낸 김도영은 이제 새시즌 활약을 위해 마음가짐을 다잡고 있다.

김도영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 해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출국한다”면서도 “또다시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마음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4년 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선 “부담감은 없다. 항상 프로야구 선수로서 항상 잘해야 한다는 마음 가지고 있다”면서 “대신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아쉽게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놓쳤다. 기록에 대한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그는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도영은 “기록에 대해선 전혀 목표가 없다. 기록을 목표로 훈련해 본 적도 없다”며 “팀에 어떻게 하면 보탬이 될까에만 집중해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화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은 전날 출국에 앞서 ‘김도영과 홈런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얘기를 전해 들은 김도영은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직접 맞대응은 피했다.

그러면서도 “홈런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 영광이다”며 “최고의 3루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경쟁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영은 인터뷰 내내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내 슬로건은 꾸준함이다. 작년에 좋은 기록을 달성한 만큼 올해는 꾸준히 그런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좋았던 모습은 계속 이어가면서 약점을 보완하는데 신경 쓸 거 같다”며 “작년보다 준비는 더 잘됐다.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올해는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IA 선수단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선수단 전원이 비즈니스석에 앉아 전지훈련지로 이동한다.

김도영은 “태어나서 처음 비즈니스석을 타본다. 원래부터 KIA 소속인 것에 자부심이 있었는데 더 생겼다”며 “일단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인 만큼 비즈니스석을 탄다고 해서 설레고, 잠을 못이룬 것은 아니다”며 “다만 개인적으로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카메라 하나 챙겼다”고 말한 뒤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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