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는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의 공개를 기념해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영화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 분)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 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이날 오전 OTT 스트리밍 순위 집계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크로스’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 세계 시청 8위를 기록하며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염정아는 ‘크로스’에서 사격 부문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베테랑 형사이자 남편 강무의 비밀을 오해한 아내 ‘미선’ 역을 맡아 코미디부터 강렬한 총기 액션까지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크로스’에서는 구르고, 몸을 날리는 염정아의 고군분투부터 전혜진(희주 역)과 염정아의 육탄 액션, 황정민과 염정아의 ‘똥차’ 카체이싱, 사격 액션 등 다양한 액션들이 이어진다.
염정아는 2000년대 초반 출연한 영화 ‘H’ 이후 오랜만에 총을 잡아본 소감과 액션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액션 로망이 있었던 건 아니다. 작품이 좋아서 했던 건데 사실 어떻게 나왔을지 좀 걱정했다. 다행히 꽤 근사하게 나간 것 같다. 스태프분들께서 많은 신경들을 써 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강무와 미선이 손을 잡고 합심해 적들을 공격하는 복도 총기 액션신이 기억에 남는다. 전혜진과 함께 여자 둘이 붙은 액션신도 잘 찍고 싶어서 많은 공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밀수’에선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도 소화하기 어려워한다는 수중 액션을 멋지게 구현해 극찬을 받았던 염정아. 하지만 염정아는 실제 자신은 몸치라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염정아는 ‘밀수’와 ‘크로스’를 거치며 스스로 몸치 콤플렉스를 극복했는지 묻자 “전보단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까지 몸치인 건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을 찍어보니 잘 못 뛰고, 춤도 못 추는 것 같은데 희한하게 작품 촬영이라 생각하면 (액션이) 되더라”며 “역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로스’가 작품 속 남녀의 성역할을 비튼 설정, 주요 빌런이 여성인 점 등 젠더 클리셰에서 벗어난 설정이라 끌린 점도 있었다고. 염정아는 “그런 부분들도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우리가 생각한 설정들과 다 반대로 돼있네, 여자인 미선이가 돈을 벌어 남편 강무를 먹여살린다는 설정, 반전 등이 다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후배 전혜진과 액션신 소화를 위해 고군분투한 과정도 밝혔다. 그는 “둘 다 액션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낑낑대면서 했다”며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전혜진과 자신 중 누가 더 액션이 소질있는 것 같냐는 질문엔 “그래도 혜진이가 저보다 어리니까 훨씬 잘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라. 둘다 실력이 비슷한 것 같다”고 귀띔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액션을 하고 싶어서 계속 한다기보단,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자란 마음이 크다”라며 “지금 몸상태로 아직까진 몇 년은 더 액션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맨몸으로 하는 액션은 아직 잘 못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총’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 ‘밀수’ 때 수중액션을 했지만, 여전히 저는 물을 무서워한다. 그냥 촬영용인 것 같다. 그래도 그건 있다. ‘밀수’ 때 물에도 들어갔는데, ‘크로스’라고 못 하겠나. 앞으로도 그런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로스’는 지난 9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