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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강원도청)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용상에서 다잡았던 세계신기록을 아깝게 놓쳐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사재혁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77kg 이하급 용상에서 205kg를 들어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사재혁이 이날 들어올린 205kg는 자신이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기록한 한국최고기록 206kg에 1kg 모자라는 기록이다. 2위는 중국의 리샤오준으로 204kg, 3위는 역시 중국의 수다진으로 200kg를 기록했다.
이번 금메달로 사재혁은 2007년 태국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1개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었다. 한국 남자 역도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991년 남자 56kg급에서 용상과 합계 1위에 올랐던 전병관 이후 18년만이다.
사재혁은 용상 첫번째 시기에서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무거운 205kg를 번쩍 들어올려 금메달을 예약했다.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선수들도 용상에서는 사재혁의 경쟁자가 되지 못했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사재혁은 2차시기부터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 2차시기 때 212kg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실패한 사재혁은 3차시기 때 212kg에 재도전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사재혁은 역기를 번쩍 들어올렸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고 사재혁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전광판에 나타난 결과는 실패였다. 세 명의 부심 가운데 두 명이 실패로 판정을 내린 것. 끝까지 확실하게 역기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마지막에 흔들린 것이 아쉬운 결과로 나타났다.
사재혁은 역기를 들어올리고도 실패로 판정이 나자 그대로 주저앉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사재혁은 용상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합계에서도 4위(365kg)에 그쳤다. 합계에서 수다진과 같은 기록이었지만 체중이 더 나가는 바람에 입상권에서 밀렸다. 사재혁은 이번 대회 공식 체중이 76.54kg인데 반해 수다진은 200g 가벼운 76.34kg이었다.
사재혁은 앞서 열린 인상 종목에서는 160kg를 드는데 그쳐 5위에 머물렀다. 160kg는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인 163kg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사재혁은 인상 1차시기에서 160kg를 가볍게 성공시키며 좋은 성적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2,3차 시기에서 165kg에 도전했지만 잇따라 실패해 결국 160kg에 만족해야 했다.
루시아준은 인상에서 174kg를 들어 종전 세계신기록 173kg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용상에서도 204kg를 들어 합계에서도 378kg로 역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르메니아의 티그란 마르티로시안은 인상과 합계에서 각각 170kg, 370kg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수다진은 인상 165kg, 합계 365kg로 나란히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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