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측 관계자는 7일 오후 이데일리에 “장항준 감독님은 최근 단순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뿐, 의혹이 있어 검찰 조사를 받은 점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감독님은 바람픽쳐스에서 2019년까지 이사직을 맡기만 했으며 지금은 어떠한 지분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고가 인수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오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장항준 감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항준 감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에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사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픽쳐스는 최근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제작한 곳이기도 하다. 장항준 감독의 아내이자 넷플릭스 ‘킹덤’, 드라마 ‘악귀’ 등을 집필해 유명한 김은희 작가의 경우, 바람픽쳐스 설립 초기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극본을 쓰기로 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검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공모해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회사를 약 200억원에 사들이고 증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총 400억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람픽처스는 2020년 당시 수년째 영업 적자를 보고 있었다.
검찰은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부문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범죄의 성립 여부나 손해액 등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기각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의 변호인 측은 “본건은 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시 유망한 제작사에 대해 이뤄진 투자다. 투자 이전에 이미 해당 제작사는 유명 작가, 감독들과 다수의 작품을 준비하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고, 현재는 견조한 실적을 내는 우량한 제작사로 자리잡고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