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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 2020~21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 홈경기에서 혼자 50득점을 책임진 야니스 아테토쿤보의 원맨쇼에 힘입어 105-98로 승리했다.
이로써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구단 역사상 두 번째 NBA 챔피언에 등극했다. 밀워키가 NBA 정상에 선 것은 ‘전설’ 카림 압둘자바와 오스카 로버트슨이 함께 뛰었던 1970~71시즌 이후 무려 50년 만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동부콘퍼런스 3위(46승 26패)로 마친 밀워키는 플레이오프에서 마이애미 히트와 브루클린 네츠, 애틀랜타 호크스를 잇따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서부콘퍼런스 2위팀 피닉스(51승 21패)와 맞붙은 밀워키는 1, 2차전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NBA 챔프전 시리즈 전적에서 0-2로 뒤지던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밀워키가 역대 다섯 번째다.
반면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피닉스는 밀워키의 벽에 막혀 구단 사상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정상급 가드 크리스 폴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피닉스가 4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 챔프전이 처음이다.
챔프전 MVP는 당연히 ‘그리스 괴인’ 아테토쿤보에게 돌아갔다. 아테토쿤포는 이날 6차전에서 무려 50득점에 14리바운드 5블록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50득점은 팀 전체 득점의 47.6%에 이른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50득점-10리바운드-5블록슛을 기록한 것은 NBA 역사상 아테토쿤보가 처음이다.
나이지리아 불법 이민자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길거리에서 선글라스를 파는 등 힘든 생활을 했던 아테토쿤보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5위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뒤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미 정규시즌 MVP를 두 차례나 차지했던 아테토쿤보는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NBA 챔피언 반지까지 차지하면서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루게 됐다.
밀워키는 전반 42-47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아테토쿤보가 잇따라 득점을 책임지며 빠르게 따라붙었다. 이후 동료들의 득점까지 살아났고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밀워키는 4쿼터 초반 보비 포티스의 점프슛으로 84-82 재역전을 이룬 뒤 이후 아테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이 점수를 추가해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이날 19개 자유투를 던져 17개나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이끈 아테토쿤보는 “사람들은 내가 자유투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오늘 밤 자유투를 만들었다”며 “그리고 나는 빌어먹을 챔피언이 됐다”고 포효했다.
피닉스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데빈 부커와 크리스 폴이 잇따라 외곽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하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피닉스는 폴이 26득점 5어시스트, 부커가 19득점 5어시스트 등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아테토쿤보를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이날 챔프전 6차전이 열린 밀워키 홈구장 파이서브 포럼에는 1만7000여명의 밀워키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아울러 경기장 주변 광장에는 무려 6만5000명의 군중이 몰려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벅스 인 식스!”(Bucks in 6!)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