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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이란 대표팀 감독은 14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25명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이란 대표팀은 전날인 13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시작됐음에도 끝내 케이로스 감독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즈문의 차출 여부를 놓고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축구협회 간 갈등이 있었다. 결국 이란축구협회는 명단 발표를 하루 미뤘고 케이로스 감독의 요구대로 아즈문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즈문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같은 존재다. A매치 65경기에 나와 41골이나 기록했다. 실력만 놓고 보면 당연히 이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하지만 이란축구협회는 아즈문의 선발을 반대했다.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기 때문이다. 아즈문은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처벌이 국가대표 제외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글을 썼다.
이란은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올해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이란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고 이란 내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이란 언론들은 “이란 정부가 이란 축구협회와 케이로스 감독에게 아즈문 등 최근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던 선수들을 월드컵에 데려가지 말라고 압박 중이다”고 보도했다. 아즈문 외에도 오미드 누라프칸(세파한), 밀라드 살라크(페르세폴리스), 모하마드 레자 아크바리(트랙터), 사만 팔라흐(파이칸) 등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아즈문의 선발을 고집했고 우여곡절 끝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아즈문은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 19경기에서 13골을 넣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와 함께 이란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아즈문은 지난 10월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6~8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잉글랜드, 웨일스, 미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된 이란은 21일 잉글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에 앞서 카타르 도하에서 튀니지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란 국가대표팀 최종명단(25명)
골키퍼 :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아미르 아베드자데(폰페라디나), 세예드 호세인 호세이니(에스테글랄), 파얌 니아즈만드(세파한)
수비수 : 에산 하지사피(AEK 아테네), 모르테자 푸르알리간지(페르세폴리스), 라민 레자이안(세파한), 밀라드 모함마디(AEK 아테네), 호세인 카나니자데간(알아흘리), 쇼자에 칼릴자데(알아흘리), 사데그 모하라미(디나모 자그레브), 루스베흐 체슈미(에스테글랄), 마지드 호세이니(카이세리스포르), 아볼파즐 잘랄리(에스테글랄)
미드필더 : 아흐마드 누롤라히(샤바브 알아흘리), 사만 고도스(브렌트퍼드), 바히드 아미리(페르세폴리스), 사에이드 에자톨라히(바일레),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메흐디 토라비(페르세폴리스), 알리 골리자데흐(샤를루아), 알리 카리미(카이세리스포르)
공격수 : 카림 안사리파드(AC오모니아),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 메흐디 타레미(포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