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감사"…어록 등장 월드컵 중계, 큰형 안정환→MZ 이승우 어땠나

김가영 기자I 2022.11.25 13:08:33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강호 우루과이와 접전 끝에 승점 1점을 따내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생생히 전달한 지상파 3사의 경기 중계 방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배 안정환부터 톡톡 튀는 입담을 자랑한 이승우, 친근한 해설을 내세운 구자철까지.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3색 입담이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축구에 듣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큰형 파워 안정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은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해설위원에 데뷔했다. 데뷔 방송부터 예상할 수 없는 ‘날것’의 입담으로 해설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어록’까지 만들었다. 여기에 든든한 오른팔인 캐스터 김성주와 함께하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활약, ‘믿고 듣는 해설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레전드 선수’로 꼽히는 만큼 해설을 하며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하고, 또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까지 안긴 안정환은 세 번의 월드컵을 거친 만큼 화려한 입담에 풍부한 경험까지 더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도 상대 선수들의 공이 골대를 맞자 “골대 100번 맞혀도 골 1개로 안 쳐준다”, 경기 후반부에 경고 카드를 받은 벤투 감독에 “뭐 그냥 한장 받자” 등 툭툭 던지는 말투로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년간 쌓아온 활약 덕분에 MBC 중계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19%, 전국 시청률 18.2%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30%까지 치솟았다. 광고계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도 11.4%를 기록하며 중계의 승기를 잡았다.

사진=SBS
◇MZ입담 이승우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으로 올해 K리그 무대에 입성해 맹활약을 펼쳤으나,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해설위원으로 카타르에 입성했다. 만 24세인 젊은 나이인 만큼 톡톡 튀는 입담으로 타 해설위원과는 차별화된 해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를 통해 해설위원으로 데뷔를 한 이승우는 첫 해설임에도 긴장감 없이 여유로운 입담을 선보여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4일 열린 우루과이전에서의 활약도 주목 받고 있다.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에 ‘K괴물’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우루과이의 슈팅이 골대를 맞자 “골대가 감사한 적은 처음”이라고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놔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파울을 부인하는 상대 선수의 모습에 “경기장 안에 있으면 우기고 본다. 발도 쓰고 손도 썼는데 아니라고 우긴다”라고 말하는 가 하면, 볼을 맞은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의 모습에 “별이 몇 개 보였을 것”이라고 톡톡 튀는 입담을 보여 ‘어록집’까지 생성하고 있다. SBS 중계는 박지성 해설위원의 차분한 해설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는데, 여기에 조미료 같은 이승우의 해설이 더해져 상호보완이 됐다는 반응이다.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은 SBS 15.8%를 기록하며 MBC를 바짝 쫓고 있다.

사진=KBS
◇손흥민 찬스 구자철

구자철은 바로 직전 월드컵까지 선수로 활약한 현역 선수 답게 친근한 해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특징이나 현재 분위기 등까지 생생하게 전하며 차별화된 해설을 선보이고 있다. 구자철은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손흥민 선수에 대해서도 “손흥민 선수를 도하에 도착하기 전 만났다. 손흥민 선수가 ‘형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딱 한마디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중계를 하니 ‘국민들에게 좋은 중계를 해주고 선수들이 힘낼 수 있게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선수들의 장점 등을 세세하게 전달하고 있지만, 해설의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아직 해설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시청률은 3사 꼴찌인 전국 기준 평균 7.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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