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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딴 이후 격정적으로 협회를 비판했던 안세영은 도착 후 취재진 앞에선 최대한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뜻으로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이제 막 도착해서 협회나 소속팀이랑 상의한 것이 없다.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협회나 팀이랑 아무것도 얘기한 것이 없다”면서 “최대한 얘기를 한 뒤 자세한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더이상 질문을 더는 받지 않고 급히 인터뷰를 마친 안세영은 팀 관계자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 밖으로 빠져나간 뒤 소속팀 삼 성생명이 준비한 버스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큰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세영의 이같은 반응은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때와도 180도 다른 분위기다.
안세영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축하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면서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저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체육회에서는 선수 의사로 안 나왔다고 했는데 아니었나’고 묻자 “저한테는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세영은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내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사실상 대표팀 은퇴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며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참석을 막은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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