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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미국도 이겼다' 아시아 한계 극복한 일본 계주팀

이석무 기자I 2016.08.20 11:34:38
아시아 국가 최초로 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 계주팀. 왼쪽부터 아스카 캠브리지, 키류 요시히데, 리주카 쇼타, 야마가타 료타.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사인 볼트의 3연속 3관왕 달성에 살짝 가려지긴 했지만 남자 400m 계주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은 일본의 은메달이었다.

일본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에서 37초60의 기록으로 자메이카(37초27)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단거리 강국’ 미국(37초62)을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미국은 추후 비디오 판독에서 바통 터치를 잘못해 실격 판정을 당했다.

야마가타 료타, 이즈카 쇼타, 기류 요시히데, 아사카 캠브리지로 이뤄진 일본은 초반부터 자메이카, 미국 등과 나란히 앞으로 치고 나갔다. 심지어 3번 주자까지는 자메이카 보다도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4번 주자로 바통터치도 가장 먼저 이뤄졌다.

마지막에 버틴 볼트의 높은 벽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본의 마지막 주자인 아사카 캠브리지는 놀라운 투지로 미국의 추격을 이겨냈다. 결승선에 가슴을 먼저 내밀어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400m 계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00m 계주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시아 국가가 400m 계주에서 얻은 처음이자 유일한 메달이었다.

일본은 계주팀에는 9초대를 뛰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대신 뛰어난 호흡이 강점이다. 개인 능력의 열세를 완벽한 바통터치로 메줬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일본 계주팀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선수 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완벽한 팀을 구축했다. 1번 주자 야마가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출발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2번 주자인 이즈카는 순간 스피드가 강하고, 100m 기록이 가장 좋은 3번 주자 기류는 곡선 주로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마지막 앵커로 나선 아스카는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레이스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일본의 돌풍은 예선부터 예고됐다. 18일 400m 계주 예선 2조에서 아시안 신기록인 37초68을 기록해 조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볼트가 빠지긴 했지만 최강 자메이카보다도 앞선 기록이었다. 그리고 결승에서 예선보다 0.08초 빠른 37초60으로 다시 한번 아시아 기록을 경신하면서 세계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도 37초90으로 4위에 오르며 아시아 단거리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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