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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피홈런 2개 등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2자책점)한 뒤 5-3으로 앞선 5회초 구원투수 로스 스트리플링과 교체됐다.
선발투수 승리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류현진의 시즌 3승 달성은 무산됐다. 아울러 화이트삭스전 통산 첫 승도 다음 기회를 미뤄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2패, 평균자책점 9.31로 유독 약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약간 내려갔다.
투구 수가 58개밖에 안된 상황에서 그것도 2점 차 리드한 상황에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 아쉬움이 컸다. 이유가 있었다.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이 왼쪽 팔뚝에 통증(left forearm tightness)을 느껴 일찍 교체됐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 부상자명단(IL)에 들어갔던 그 부위다.
MLB닷컴 토론토 담당 기자인 키건 매더슨은 “류현진이 이번 시즌 팔꿈치와 팔뚝에 문제를 계속 겪고 있다”며 “최근 등판에서 구속 저하를 경험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IL에 다시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은 1회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초 화이트삭스 선두 타자 AJ 폴락에게 컷 패스트볼을 구사했다가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폴락은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팀 동료였다. 류현진이 지난달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래 3경기 만에 허용한 시즌 4번째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2번 타자 앤드루 본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한 데 이어 3번 호세 아브레우 역시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999⅓이닝을 던졌던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하면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빅리그 1000이닝 기록을 세웠다.
토론토는 1회말 선두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타선 도움을 받은 류현진은 2회초 제이크 버거, 레우리 가르시아, 애덤 엔젤을 삼자범퇴로 요리하고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토론토 타선도 계속 류현진에게 도움을 줬다. 2회말 맷 채프먼의 안타, 라이멜 타피아의 인정 2루타, 에스피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보 비셋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3회초도 실점 없이 막았다. 지난 시즌까지 토론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두타자 리즈 맥과이어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1사 후 대니 멘딕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폴락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첫 타석 피홈런을 되갚았다.
토론토는 3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포수 대니 젠슨의 좌중월 3점 홈런으로 5-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이 승리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초 장타를 맞고 2실점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타자 앤드루 본이 친 공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잡았다가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에르난데스의 실책으로 기록됐고 본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류현진은 아브레우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배트 중심에 걸렸다. 류현진은 한 경기에 2개 이상 홈런을 맞은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피홈런 이후 루이스 로버츠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하지만 1사 후 제이크 버거에게 큼지막한 중월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위기를 몰렸다. 다행히 가르시아와 엔젤을 3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비록 류현진은 4이닝 만에 물러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토론토는 화이트삭스를 7-3으로 누르고 최근 7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스트리플링이 2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조쉬 펠프스(1⅓이닝 무실점), 이미 가르시아(1이닝 무실점)도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토론토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8회말 시즌 10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