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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박사학위논문 표절 의혹이 강하게 일자 홍진영은 2014년 인터뷰를 통해 “돈으로는 박사모를 못 쓴다”며 “내가 돈 주고 학위 땄다고 악플 다시는 분들, 몇천만원 드릴 테니 박사학위 딸 수 있는지 해보라”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홍진영을 향한 논문표절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박사학위논문뿐 아니라 석사학위논문도 표절이 강하게 의심된다는 반응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홍진영의 부친인 홍금우 교수가 조선대 교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는 점, 논문 발표 당시 트롯 가수로 데뷔해 바쁘게 활동 중이었다는 점은 홍진영이 직접 논문을 작성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들게 했다.
이데일리는 국회도서관에서 홍진영의 석사학위논문을 대여해 직접 확인했다. 카피킬러 검사에서 홍진영이 조선대에서 2009년 8월 발표한 석사학위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의 표절률은 74%에 달했다. 전체문장 556개 문장 중 동일한 문장은 123개, 유사한 문장은 366개로 나타났다. 인용과 출처가 명시된 문장은 11개뿐이었으며, 법령을 인용한 문장은 1개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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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의 석사논문의 표절이 어느 정도인지 한눈에 확인하기 위해 직접 원본과 대조작업을 진행했다. 주황색은 카피킬러에 의해 표절로 드러난 부분이고, 핑크색은 원본 대조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된 표절이다. 연두색은 출처가 명시된 문장이다.
서론부터 시작해 본문을 원본과 대조한 결과 대부분의 문장이 표절로 드러났다. 조사와 접속사 등을 빼면 다수의 문장이 원문과 일치했으며, 원문과 대조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된 표절 문장도 상당수 발견됐다. 홍진영은 ‘한류 지속화를 위한 방안’(2005년 11월),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연구’(2008년 3월), ‘문화콘텐츠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에 관한 연구’(2007년 2월) 등 논문과 연구자료를 참고했고,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문장 및 문단 단위로 가져왔다.
홍진영이 표절한 연구 논문, 보고서 등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관계자는 “기관에서 발행하는 각종 보고서는 대학생, 대학원생, 연구원이 각자의 연구에 참고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된 자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고’를 위한 것이지, ‘표절’을 위한 용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출처를 밝히고 인용된 문장을 명시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아무런 출처 표시 없이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창섭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이사장은 “표절률 74%라면 표절이 강하게 의심된다”며 “인용을 하더라도 저자가 나름대로 독창적인 학술적 의미를 새로 부여해야 하는데, 지금의 상태라면 논문 저자가 가져야 할 학술적 기여도가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했다. 다만 전공분야에 따라 인용 정도의 관례가 있기 때문에 상대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전제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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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의 논문에는 뉴스 기사도 다수 포함됐다. 홍진영은 ‘슈주·베복·파란, 대만 공연 성황’(연합뉴스 2008년 1월 6일 보도), ‘[2009 가요계 전망②]SM-YG-JYP, 해외진출 삼국대전 승자는?’(이데일리 2009년 1월 6일 보도), ‘김희철, 동성 키스 논란에 “난 상처받지 않아”’(스타뉴스 2009년 2월 9일 보도) 등 기사 원문을 그대로 논문에 실었다. 그중 ‘슈주·베복·파란, 대만 공연 성황’ 기사는 별도 각주로 표기해 ‘재인용’이라고 표기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용한 것인지 ‘인용 범위’를 명시하지 않았다.
엄 이사장은 “기사를 통째로 인용할 경우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각주로 재인용 표시를 했다 하더라도 논문 저자가 쓴 것인지, 기사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표절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진영, 논문 표절 직접 인정할까
조선대는 15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됐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조선대 대학원위원회가 지난달 13일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것을 요청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결과 표절로 판단했다는 내용을 대학원위원회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 측에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의 의견을 듣고 다음 주께 표절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석사 논문이 표절로 결론 나면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앞서 홍진영은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홍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킨 바 있다. 조선대에서 표절로 잠정 결론을 내린 만큼, 홍진영이 표절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지 관심이 쏠린다.
홍진영은 2007년 7월 10일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했다. 2008년 4월부터 11월까지는 KBS 예능에 출연했고, 2008년 8월 코어콘텐츠미디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트롯 가수로 전향하기 위해 2008년 9월부터 레슨 및 데뷔 준비에 돌입한 홍진영은 2009년 6월 ‘사랑의 배터리’를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같은 기간 홍진영은 학업도 병행했다. 2008년 조선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홍진영은 2009년 4월 석사학위논문을 제출했고, 2009년 5월 논문심사를 통과했다. 이듬해인 2010년 조선대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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