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소울메이트' 김다미 "모든 작품서 10대 연기, 교복에 애정있어" [인터뷰]

김보영 기자I 2023.03.02 15:52:1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녀’ 때랑 비교하면 똑같은 교복을 입어도 화면에 나온 제 모습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그렇지만 20대 후반인 지금 나이에도 계속 교복을 입고 청춘의 시절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죠.”

배우 김다미가 영화 ‘소울메이트’를 통해 또 한 번 교복을 입고 새로운 청춘의 한 구절을 기록으로 남기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다미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다미는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소울메이트’로 ‘마녀’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소울메이트’는 중국의 인기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그린다.

김다미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하은의 친구 ‘안미소’ 역을 맡아 전작들과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미소는 자유롭고 당차며 하고 싶은 것이 많다. 하지만 소중한 단짝 친구 하은 앞에서만큼은 무장해제가 되며 마음이 약해지는 인물.

5년 전 영화 ‘마녀’로 화려히 데뷔한 김다미는 데뷔작인 ‘마녀’를 비롯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 등 전작들에서 모두 교복을 입고 10대 청춘 시절을 연기한 바 있다. 이번 작품 ‘소울메이트’에서도 교복을 입고 10대 시절부터 30대까지 미소의 삶과 감정의 변화를 섬세히 그려냈다.

김다미는 “어쩌다보니 출연한 모든 작품들에서 교복을 입었는데 지금까지 계속 교복을 입고 연기할 수 있어서 좋다”며 “연기를 할 때 배역으로서 입는 ‘옷’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많은데, 교복을 입으면서 나도 모르게 10대 시절의 생기어린 마음들이 생기는 기분”이라고 교복 연기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소울메이트’에서는 진우와 미소, 하은이가 입는 교복 스타일이 각자 성격에 따라 달라서 매력적”이라며 “할 수 있는 한 힘 닿는 데까지 교복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작의 열렬한 팬으로서 시나리오를 받은 순간부터 ‘소울메이트’ 미소 역할에 매료됐다고. 김다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또르르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난다. 원작을 워낙 좋아했는데 감독님이 쓰신 대본엔 원작과는 다른 한국적 정서가 담겨 있어서 특히 와닿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처음 원작을 봤을 땐 여자들의 우정을 다룬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극적인 전개 없이 감정선의 변화로 영화를 이끄는 부분이 좋았다. 우리 작품은 원작의 장점을 가져가면서 두 친구의 감정이 통하는 매개체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점이 신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극 중 제주의 배경이 너무 예쁘게 담겼다. 한국적 장소, 제주도란 특별한 장소의 매력이 원작과 다른 차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도 부연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미소의 매력에 대해선 “정말 솔직하고 자유로운 친구이지만, 어린 시절 결핍의 기억 등으로 인해 마음 깊숙이 ‘안정’에 대한 갈망을 숨기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아픔을 가졌지만 하은이에게 그 부분을 굳이 보이지 않고 의지하지 않은 채 스스로 극복하고 풀어내려 했던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표현했다. 또 “하은이의 오른 쪽 볼에 점이 있다는 점도 기억하는 섬세함이 반전 매력”이라고도 강조했다.

연기를 하는 내내 미소의 감정에 이입해 그의 선택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다미는 “미소의 모습과 실제 제모습이 닮아있는 지점들도 많다”며 “본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보려 하는 부분이라든가, 단짝 친구 하은이와 있을 때 장난기 넘치는 모습 등은 실제 제 모습을 녹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할 때의 말투, 대사 톤 역시 최대한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힘을 풀고 임했다고도 덧붙였다.

‘소울메이트’를 촬영하며 어린 시절 추억을 함께 한 옛 친구를 많이 떠올렸다고도 회상했다. 김다미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며 어울린 친구가 한 명 있다”며 “학창 시절 모든 것을 함께한 친구였고, 그 땐 친구와의 우정이 전부였다. 그러다 각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서로 멀어지는 지점이 있더라. 그 친구 생각이 참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