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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애, 설경구가 연기 호흡과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설경구는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박동호 역을, 이를 막고 더 큰 권력을 얻으려는 정수진 역을 맡았다.
이날 설경구는 김희애가 맡은 정수진 역에 대해 “타락한 정치인,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또 김희애는 설경구가 연기한 박동호 캐릭터를 두고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표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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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문’, ‘보통의 가족’에 이어 세 작품 연속으로 설경구와 만나게 된 김희애는 “그동안 짧게 연기했던 회포를 풀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30년 동안 못 만난다가 세 번을 연속으로 만나게 됐다. 큰 인연이다. 40년 되신 대선배님이셔서 제가 감히 표현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김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에 대해 “모니터를 볼 때마다 놀라웠고 무서웠다. (두 배우가) 대본을 이렇게까지 표현하시는 게 신기했다. 시청자분들은 이런 전율을 어떻게 느끼실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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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선보인 박경수 작가는 7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박 작가는 기획 의도에 대해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생각했다”며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저 자신도 기다리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서 불가능하니까 드라마 속에서라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 초인이 답답한 숨 막히는 세상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의 토대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기획된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력 3부작을 선보였던 박 작가는 “권력을 소재로 기획한 적은 없다. 같은 시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굳이 덧붙이자면 저는 권력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몰락하는 인간을 그리고 있다. 모든 몰락을 사랑한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간이 몰락하는 것은 불가능한 꿈을 꾸고,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끝까지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저는 몰락을 선택하는 자들에게 아주 관심이 많다. 제가 그리는 단 한 명의 인간은 몰락하는 인간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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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김희애는 “저는 제가 출연한 작품을 못 보는데 ‘돌풍’은 세 번 봤다. 한 번 볼 때랑 두 번 볼 때가 다른 느낌이었다. 너무 재밌게 세 번이나 봐서 내가 잘못 연기했나 싶기도 했다”며 “지루하지 않고 새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여러분의 정치 도파민을 책임지겠다”며 시청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작가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든 그 기대를 배반하고 새로운 기대를 생기게 만들 것이다. 또 그 기대를 배반하는 전개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스토리. 연기와 연출 모든 것들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돌풍’은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