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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는 10월 1일(이하 한국시간)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고 2일부터 최종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포스트시즌이 막을 올린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는 양키스(94승68패)가 동부지구 1위이자 최고 승률을 기록해 1번 시드로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에 직행했다. 양키스의 뒤를 이어 중부지구 챔피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2번, 서부지구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3번 시드를 차지했다. 이어 와일드카드 1~3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각각 4~6번 시드로 가을야구에 나선다.
NL은 다저스가 98승64패로 양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해 1번 시드를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WS에 오르면 7경기 중 4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홈 어드벤티지를 갖게 된다. 다저스에 이어 동부지구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번, 중부지구 챔피언 밀워키 브루어스가 3번 시드를 꿰찼다. 와일드카드 1위를 확정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번 시드를 차지했다.
아직 NL 와일드카드 두 자리는 결정되지 않았다. 10월 1일 오전 2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 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메츠와 애틀랜타는 더블헤더에서 1승씩만 주고받아도 와일드카드 2,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다. 반면 어느 한 팀이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 그 팀은 탈락한다. 대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막차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최대 관심은 역시 양대리그 1번 시드이자 전통의 명문팀인 양키스와 다저스의 WS 성사 여부다. 두 팀은 과거 뉴욕 연고지를 함께 한 지역 라이벌이었다. LA다저스의 뉴욕 시절 팀명은 브루클린 다저스였다. 이후 다저스가 연고지를 뉴욕에서 LA로 옮기면서 지역 라이벌 의식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맞수 이미지가 강하다.
양키스는 역대 WS 최다 출전(40회), 최다 우승(27회)을 한 명문 구단이다. 다저스는 브루클린 연고지 시절 포함, WS 진출 21회(통산 2위), 우승 7회(통산 6위)를 기록했다.
두 팀은 역대 WS 최다 격돌(11회) 기록도 가지고 있다. 11번 WS 맞대결 가운데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이 대결한 마지막 WS는 1981년이었다. 당시 다저스가 양키스를 4승 2패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다저스는 1, 2차전을 먼저 양키스에 내주고도 내리 4연승을 거둬 역전 우승을 이뤘다.
특히 야구팬들이 올해 양키스 대 다저스의 WS를 더 간절히 바라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양 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애런 저지(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존재 때문이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최다인 58홈런과 144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 62홈런을 때려 AL 최다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 치운 저지는 생애 두 번째로 60홈런 기록은 아깝게 놓쳤지만 AL MVP는 이미 예약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투수를 휴업하고 지명타자에 올인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시즌 막판까지 기록을 업데이트하면서 54홈런-59도루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남겼다. 오타니 역시 홈런과 타점(130개), OPS(1.036) 1위, 타율(0.310)과 안타(197개) 2위에 오르며 NL MVP를 사실상 따놓은 상황이다.
팬들이 원하는 대로 두 팀이 WS에 오르기 위해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넘어야 한다. 양키스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가을야구 타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장 껄끄럽다.
다저스는 13년 만에 동부지구 타이틀을 거머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최대 난적이다. 필라델피아는 마운드와 방망이가 가장 잘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다저스와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월등히 앞서있다. CBS스포츠는 WS 우승 가능성을 1위 다저스-2위 필라델피아-3위 양키스 순으로 꼽았다. ESPN는 다저스를 1위, 양키스와 필라델피아를 공동 2위로 평가했다.